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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살인마 찜닭집" 신상털린 여고생 살해범, 오늘 신상공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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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A씨(30)가 지난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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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도심 길거리에서 30대 남성에게 살해된 10대 여성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범행 당시) 소주 4명을 마셨다”고 진술한 A씨(30·구속)는 일면식도 없는 B양(18)을 이유 없이 쫓아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시는 29일 “A씨에 의해 숨진 B양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놓였다. 주변에는 ‘열 일곱살 빛나는 생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시민들, 범행 현장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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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새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숨진 A양(18)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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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 분향소는 “추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들 요청에 따라 조례동 범행 현장에 설치됐다. 시민들은 사건 후 국화꽃과 과자, 젤리 등을 놓고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B양은 지난 26일 오전 0시44분쯤 귀가하던 중 만취한 A씨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A씨는 당시 길을 가던 B양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살인)로 전날 구속됐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양은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 30일 A씨 신상 공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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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전남 순천시에서 3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이 여성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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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 “소주를 4병 정도 마셨는데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피해자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행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습니다”라고 범행을 인정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인근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 정모(43·여)씨는 “B양 사망 후 딸의 등하굣길을 함께하고 있다”며 “다들 ‘묻지마 살인’이라고들 하는데 무서워서 밤길을 못 다니겠다”라고 말했다.



“살인자 찜닭집”…A씨 신상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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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새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에서 숨진 A양(18)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아둔 국화꽃과 과자 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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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서 10대 여성이 참혹하게 살해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도 커지는 분위기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A씨의 이름·사진 등 신상정보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누리꾼들은 A씨의 개인 SNS에 몰려가 비난과 질타를 퍼붓고 있다.

또 A씨가 운영하는 찜닭가게 후기에는 별점 테러를 하며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사이코패스가 그동안 음식에 무슨 짓을 했을지 의심된다”, “살인자야 가게 접고 죽음으로 사죄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순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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