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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제 22대 총선

"尹 지지했는데 찍을 구석이 없더라"... '이대남' 총선 투표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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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여성들보다 투표율 크게 낮아
대선 때 尹 핵심 지지층… 대선 연합 해체
한국일보

4월 10일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윤재옥(왼쪽)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리를 떴다.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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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2030세대 젊은 남성들의 투표율이 동 세대 여성들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하에선 여성들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선거 때보다 유독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은 젊은 남성들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이대남(20대 남성)'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었던 만큼, '대선 연합'의 해체가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남성들의 투표율은 50.1%로 집계됐다. 같은 나이대 여성 투표율(57.0%)보다 6.9%포인트 낮았다. 2022년 대선 남성(70.0%)과 여성(73.4%)의 투표율 차이가 3.4%포인트, 2020년 총선 차이(남 59.3%·여 62.6%)가 3.3%포인트였단 점에서, 젊은 남성과 여성의 투표율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29세, 30~34세 젊은 남성층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5~29세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020년 총선 10.8%, 2022년 대선 8.9%포인트 더 많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번 총선에선 이 차이가 1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30~34세의 경우 4.8%포인트(2020년 총선), 5.4%포인트(2022년 대선)에서 9.2%포인트(2024년 총선)까지 벌어졌다.

이런 현상은 다른 세대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40대와 50대, 60대의 경우, 각 선거 간 성별 투표율 차이가 각각 2.5%포인트, 0.5%포인트, 1.5%포인트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남들이 유독 이번 총선을 보이콧한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념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20대 남성들의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세대에서 정치 혐오가 많이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일보

역대 선거 성별 투표율 차이.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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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30대 직장인 남성 김모씨는 "지난 대선 때는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국민의힘에 한 표를 행사했다"면서 "이번 총선은 아무리 생각해도 찍어줄 구석이 없더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또 다른 30대 이모씨도 "민생에 신경 쓰라고 뽑아줬더니 이념 타령만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20대 장모씨는 "이번 선거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쉬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선 70대의 투표율이 8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0대(82.0%), 50대(71.0%) 등 순으로 나타났고, 20대는 52.4%로 가장 낮았다. 2020년 총선과 비교했을 때 50대 이상은 투표율이 늘었지만, 40대 이하는 외려 줄었다. 성별로 봤을 때 40대 이하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투표율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권우석 인턴 기자 kws68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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