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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단독]"자기들 말로 BP패밀리…권오수, 이종호, 김건희 이런 사람들" 2차 주포 진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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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보도 시 'JTBC' 출처를 표기해주시길 바랍니다.

JTBC는 김건희 여사를 'BP패밀리'로 지목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차 주포 김모 씨의 진술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김씨는 도피 중에 "김건희만 빠지고 우리만 처벌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쓴 인물입니다. 김건희 여사,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을 'BP패밀리'로 지목한 김 씨의 검찰 진술을 뜯어보면 김씨가 어떤 배경 속에서 이런 편지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JTBC

'BP패밀리' 인물 관계도 〈사진=JTBC '뉴스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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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21년 10월 17일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며 'BP 패밀리'에 대해 언급하는 진술입니다. 그동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은 비실명 처리했습니다. 괄호 속에 인물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자기들 말로 BP패밀리…권오수, 이종호, 김OO, 김건희, 이OO"



●문 권오수가 공개되지 않은 회사 내부 정보를 사람들에게 흘리고 다니면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라고 했다는 말인가요

○답 네,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을 사라고 했습니다.

●문 피의자가 권오수를 만나서 한 이야기는 그게 전부인가요

○답 처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고 그 다음부터 제가 도이치모터스를 자주 방문하였고, 권오수가 저에게 '이종호하고는 형, 동생이고, OO이(2차 주포 김씨) 너도 이제 패밀리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문 패밀리다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답 같이 한 배를 탔다는 의미입니다. ♧♧이(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민모 씨)하고 저하고 항상 하는 말인데, 자기들 말로는 BP패밀리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권오수, 이종호, 김OO, 김건희, 이OO 이런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이종호 처남인데도 거기에 못 끼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너도 이제 패밀리다'라고 하는 것은, 저를 거기에 끼워주겠다는 것은 아니고, 크게 봤을 때 한 가족이니까 딴 생각하지 말고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하라는 의미입니다. 권오수는 항상 그런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뭐를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문 권오수를 처음 만난 이후 도이치모터스를 자주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제가 권오수에게 가지고 있는 주식을 깐다고 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저에게 '도이치모터스가 잘 될 거니까, 자주 회사에 와서 회사 좀 보고 IR거리가 있는지 잘 봐라, 서로서로 도와야 잘 될 것 아니냐'라고 하였고, 그 당시 권오수가 거의 매일 블랙펄 사무실 1층에 있는 탐앤탐스 커피숍에 왔었는데 거기에서 권오수를 마주치면 권오수가 차 한잔 하라고 가라고 하기도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문 서로서로 도와야 잘 될 것 아니냐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답 저는 주가를 올린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권오수는 항상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돌려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BP'는 시세조종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블랙펄(Black Pearl) 인베스트'의 약자로 추정됩니다. 김씨는 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민 모씨와 문자를 주고받을 때도 블랙펄을 'bp'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김 씨의 'BP패밀리' 관련 진술 일부를 인용하며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허위로 지어내어 말하기 힘든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진술에 해당한다"며 김 씨 검찰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는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항소심에서 시세조종 혐의 등이 모두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억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손OO는 몰라도 김건희는 안다'…이 모씨 진술서 드러난 존재감



도이치모터스 초기 투자자이자 주요 주주인 이 모씨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모씨는 도이치모터스와 도이치파이낸셜 사업이 성장하는 주요 국면에 항상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김건희 여사 간의 금전 거래 내역등을 근거로 조사했습니다. 아래는 2021년 12월 1일 검찰과 이 씨의 문답 내용입니다.

●문 진술인은 손OO을 알고 있는가요

○답 손OO요? 김건희는 아는데, 손OO는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검찰은 2012년 5월 이 씨가 권 전 회장의 부탁을 받아 손 씨에게 1억 원을 빌려준 이유 등을 묻기 위해 먼저 손 씨에 대해 물었습니다. 손 씨는 2심에서 시세조종 방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전주'입니다. 이 씨는 "손 씨에게 돈을 보낸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손씨는 모른다면서도 김 여사는 안다고 한 겁니다. 'BP 패밀리' 사이 김 여사의 존재감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OO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 직후인 2019년 8월 1일에도 권 전 회장,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실제로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현 기자, 박현주 기자,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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