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절대 안 돼…미국 민주주의 송두리째 흔들 것”
NYT는 이날 편집위원회 명의로 올린 논평에서 “유권자들이 그와 어떤 정치적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리스만이 유일한 애국적 선택”이라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권하게 둬선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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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는 후보를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는 사익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대통령직에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고, 그의 수많은 범죄 혐의, 고령, 정책에 대한 무관심, 점점 부적절해지는 측근 기용 등도 그의 대통령으로서 직무 수행 능력을 제한하는 데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자신이 (미국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규범을 무시하고,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었던 제도를 해체할 것임을 틀림없이 밝힌 사람을 이 나라의 가장 높은 자리에 초대할지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 유권자들이 그에 맞서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에 중대하고 지속적으로 해를 끼칠 권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논평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안으로써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도 그 이상의 장점과 경험을 가진 후보라고 부연했다. NYT는 “해리스는 이민 시스템, 공교육, 집값, 총기 폭력 등 현 정부의 잘못된 문제 해결 실패에 좌절한 유권자에겐 완벽한 후보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상대 후보에 비하면 (해리스는) 정책에 뿌리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부통령, 상원의원, 주 법무장관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려온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거친 질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외교·안보, 의료, 이민, 인권, 기후 정책 등에서 두 후보를 비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시절 외교 정책에 큰 우려를 표하면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헝가리 총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독재자들을 오랫동안 추켜세우면서 민주적 동맹은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해 왔다”며 이에 반해 “해리스는 오랫동안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증진해 온 뜻이 맞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비교했다.
NYT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며 낸 논평에서 “트럼프 재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적었다.
신문은 논평 말미에 이를 언급하면서 “2020년 편집위는 트럼프의 재선에 반대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강한 주장을 펼쳤지만, 4년이 지나 많은 미국인은 그의 과오를 잊어버렸다”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훨씬 더 큰 피해와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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