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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부상 병동’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10m 행군, 재활 로봇이 아픔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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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환자들이 병원 복도를 걷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고통을 덜 수 있게 됐다. 로봇이 의료진이나 돌보미처럼 재활 환자와 한 몸이 돼 도와주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한 부상 병사가 엑스블 멕스 재활 로봇을 활용해 병원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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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가 부상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캠페인 영상 ‘10m 행군’을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일 공개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엑스블 멕스를 활용해 병사들이 재활 훈련을 하는 모습과 국민이 부상 군인들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제목인 ‘10m 행군’은 부상 군인들이 재활을 위해 매일 걷는 병원 복도가 마치 긴 행군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실제 국군수도병원의 경우 군 복무를 하다 부상을 당한 병사들이 재활을 위해 매일 10m에 이르는 병원 복도를 수도 없이 반복해 걷는다. 이 과정에서 쓰러지고 부딪쳐 다시 다치거나 재활 의지가 약해지는 등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의료진도 환자의 몸을 일으켜 보조하는 데 체력적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이런 고통과 부담이 훨씬 줄었다. 엑스블 멕스가 재활 병사들을 돕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엑스블 멕스 2기를 국군수도병원 재활치료실에 기증했다. 엑스블 멕스는 현대차그룹 R&D본부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첨단 의료용 재활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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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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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름은 현대차그룹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에 ‘의료용 외골격(Medical EXoskeleton)’이란 단어를 조합해 지었다.

이 로봇은 환자가 균형을 잡고 보행하는 데 필요한 힘을 지원한다. 재활 중 앞뒤로 넘어지는 것도 줄여 환자가 안전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엑스블 멕스는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설계해 로봇 착용 과정을 간소화하고, 보행 시 안정성도 높였다. 이를 통해 재활 중 자세 변화가 발생해도 환자는 안전한 환경에서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앉기, 서기, 걷기, 좌우 회전, 계단 오르기 같은 다양한 동작도 지원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움직임을 연습할 수 있어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재활 의지도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 영상의 내레이션은 군 복무 중 입은 부상을 이겨내고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딴 이지훈 선수가 맡았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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