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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 광화문서 랩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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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공연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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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지역 현충 시설을 알리는 뮤직비디오. 경북 칠곡군 제공


“K-할매 수니와칠공주 공연 보러 광화문으로 놀러 오이소~.”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로 구성된 경북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손자뻘 비보이 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랩 공연을 펼친다.

경북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오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한글 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글 주간 개막식은 한글 창제, 혼동, 의지, 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수니와칠공주는 희망을 주제로 행사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직접 썼던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인다. 그룹 대표곡으로는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와 늦깎이 학생으로 한글을 배우는 기쁨과 과정을 소개하는 ‘나는 지금 학생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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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이 지난 2월 보도한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할매 래퍼 ‘수니와칠공주’ 관련 기사. 로이터 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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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딱꽁 딱꽁’과 북한군을 만난 느낌을 표현한 ‘빨갱이’ 등 전쟁의 아픔을 노래한 곡도 있다.

할머니들은 단독 공연과 함께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을 수놓았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할 예정이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했다. 이 그룹의 평균연령은 85세다.

할머니들은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직접 쓴 시로 랩 가사를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세계 3대 국제 뉴스 통신사로 꼽히는 로이터(Reuters)와 AP(Associated Press), 중국 관영 중앙TV(CCTV), 일본 공영방송인 NHK 등도 할머니를 취재했다. 주한폴란드대사관은 할머니들을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해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룹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는 “하늘에 계시는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셨으면 좋겠다”며 “광화문광장에 선다는 설렘에 일주일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지만,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는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칠곡군의 모든 어르신이 흘린 땀과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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