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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中 국경절 최악 분위기, 경제 회생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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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연휴로 특수 기대감 고조

하지만 분위기 상당히 좋지 않아

5% 성장 난망, 내년은 더 험난할 듯

아시아투데이

국경절 연휴를 맞아 베이징 교외의 만리장성에 오른 관광객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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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제를 자극할 것으로 한껏 기대됐던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일∼7일) 분위기가 최악 상황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제 회생이 상당히 난망하게 됐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일 보도를 종합하면 외견적으로 나타난 각종 국경절 관련 통계 수치는 비관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관광이나 여행을 통해 연휴를 즐기려는 유동 인구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연인원이 무려 19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2억77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이동 거리 역시 엄청나다. 지난 중추절(추석) 연휴에 비해 약 3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및 해외 여행 상품 예약량도 전년 대비 25% 전후 늘어났다는 것이 베이징의 관광업계 종사자 구웨(顧越) 씨의 전언이다.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갈 민간 항공 여행객 수도 간단치 않다. 2000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기록이 될 것 같다. 베이징의 모 항공사 간부인 천민하오(陳敏昊) 씨는 이와 관련, "올해 국경절 연휴 예매 규모는 지난해는 말할 것도 없고 노동절 연휴 때보다 많다"면서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국경절 특수가 침체된 경기에 상당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내수 관련 현실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우선 식음료 분야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 전에만 해도 국경절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전국 고급 식당들의 현주소를 거론할 경우 보다 알기 쉽다. 그야말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심지어 국경절 특수가 '희망 고문'이라는 인식 하에 아예 폐업을 한 곳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한끼에 5 위안(元·950 원)에 불과한 거지 메뉴를 일컫는 이른바 충구이타오찬(窮鬼套餐)이 폭발적 인기를 끄는 현실과 대비할 경우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짝퉁을 의미하는 핑티핀(平替品)이 젊은층 사이에서 대유행하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과거 특수를 누리는 것이 당연했던 연예, 오락 분야의 현실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만 해도 최대 10여편이었던 국경절 특수용 영화가 올해는 달랑 2∼3편에 불과한 사실이 모든 것을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 항공권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다. 예컨대 둥팡(東方)항공의 베이징-상하이(上海)의 왕복 티켓을 꼽을 수 있다. 평소에 1000 위안 전후 하던 것이 여행 관련 온라인 쇼핑몰에서 200 위안에 팔리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의 티켓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항공사들이나 여행사들 입장에서는 눈물의 세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 당국은 올해 국경절 특수가 5% 안팎으로 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의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보면 상황은 낙관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경제 분야의 글로벌 싱크탱크들이 내년 중국이 2% 전후의 성장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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