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중국 국경절, 내수진작 기회 될까...전망은 엇갈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일 국경절 연휴
중국 교통부 “하루 평균 여행객 수 2019년 상회 전망”
항공사·호텔 등 관광업계 전망은 회의적
“여행 늘어도 일인당 지출은 줄어들 것”


이투데이

사진은 중국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인 상하이 위위안(예원)에 지난달 30일 75주년 국경절을 기념하는 의미로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 1일부터 일주일간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 소비가 경제를 반등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상하이(중국)/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에 돌입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를 내수진작 기회로 보고 있지만, 시장은 다소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양 중국 교통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연휴 기간 전체 여행 건수가 19억40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여행 건수는 2억7700만 건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0.7%,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는 약 20% 증가한 수치다.

리 차관은 “여행의 80% 이상인 약 15억2600만 건은 직접 운전, 나머지는 기차, 버스, 비행기, 선박을 포함한 상업용 운송 수단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1억7500만 명의 승객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휴 시작일인 이날에만 2100만 건 이상의 여행이 철도 이동으로 이뤄지면서 가장 바쁜 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그간 부진하던 여행·관광업과 내수 부진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관광업계는 다소 다른 평가를 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예약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탓에 닛케이아시아는 많은 저가항공사가 중국 내 항공편을 1000위안(약 19만 원) 미만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600곳 넘는 호텔을 보유한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는 2분기 중국에서 이용 가능한 객실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11% 증가한 것과 대조됐다. 상황은 3분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힐튼 측은 지적했다. 그 밖에 레스토랑과 고급 패션 브랜드는 이미 중국 내수부진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투데이

중국 양쯔역에서 지난달 29일 시민들이 국경절 연휴에 앞서 열차에 오르고 있다. 양쯔(중국)/신화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2022년 12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폐했을 때만 해도 여행이 급증하면서 관광업 전망이 밝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유료 숙박은 2019년보다 14% 증가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부동산시장 침체 악화, 제조업 활동 냉각, 실업률 상승 등 경기침체 징후가 커지자 소비자 심리가 약해졌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을 기록해 5개월 연속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지난달 발표된 8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7월 2.7%보다 낮았다.

이 같은 이유로 상하이 지방정부는 연휴 기간 레스토랑과 호텔, 영화관, 스포츠 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배포했다. 중앙정부는 연휴에 쓸 수 있도록 저소득층에 일회성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창업자는 “이번 연휴 기간 여행 수는 2019년보다 많을 수 있지만, 여행객 한 명당 평균 지출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들은 소득 수준이 안정되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느낄 때까지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