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디켐베 무톰보가 2년여의 뇌종양 투병 끝에 1일(한국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2015년 명예의 전당 후보 발표 당시 무톰보. 뉴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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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디켐베 무톰보가 1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NBA 사무국은 이날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무톰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2022년 10월부터 뇌종양 치료를 받아왔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인 고인은 1990∼2000년대 NBA를 풍미한 레전드 센터였다. 그는 1991년 전체 4순위로 덴버에 지명된 후 18시즌 동안 평균 9.8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인의 진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욱 크게 드러났다. 그는 218㎝의 신장과 긴 팔을 앞세워 통산 3,289개의 블록슛(상대 슈팅 차단)에 성공했고, 총 다섯 번이나 블록슛 1위에 올랐다. NBA 역사상 그보다 많은 블록슛을 기록한 선수는 또 다른 전설 하킴 올라주원(3,830개)밖에 없다. 이 외에도 그는 △NBA 올해의 수비수 4회 △올-NBA 팀 3회 △올스타 8회 선정 등 화려한 현역시절을 보냈고,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고인은 코트 밖에서 펼친 선행으로도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그는 1997년 내전으로 고통받는 고국을 돕고자 무톰보 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자선활동을 펼쳤고, 2006년에는 고향에 '비암바 마리 무톰보 병원'을 세웠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무톰보는 코트 밖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쏟아부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현역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카메룬 출신의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도 “무톰보는 코트 안팎에서 내가 존경하는 롤 모델”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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