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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국방과 무기

현무미사일 첫 공개…尹 "북핵 사용하는 날이 정권 종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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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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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의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국군의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이었다. 지상에는 이날 최초로 공개된 국군의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가 위용을 드러냈고, 하늘에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등장했다.

1일 오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선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 거래로 국제사회의 규범에 역행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로 창설된 전략사령부와 관련해서도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며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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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를 맞이한 뒤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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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국방 혁신과 군 장병에 대한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K방산으로 불리는 방산 기업의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 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기체계 개발과 도입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무에 전념하도록 국가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은 정장을 입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열대로 입장하며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악수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병차에 올라 서울공항 활주로를 돌며 현무-5를 비롯해 도열한 도보 부대와 장비부대 장병을 사열했다. 현장엔 6·25 참전용사와 후손, 국지전 및 현행작전 유공 장병, 예비역 및 보훈단체 등 초청 인사 1200여명과 국민참관단 510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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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오후엔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주관했다. 작년 국군의날에 이어 서울광장과 광화문 구간 사이에서 개최된 시가행진엔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속에 3000여 명의 병력과 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특히 시가행진에 앞서 역대 최초로 호국 영웅과 유족 등 여덟 분에 대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6·25 참전 용사인 류재식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카퍼레이드에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단상 앞에 도착하자 중앙계단 앞 도로까지 내려와 마중하고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시가행진 뒤 호국영웅 및 초청 인사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까지 함께 행진했다.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맞잡아 들었다. 이 태극기는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치자 풍선에 매달려 함께 위로 떠올랐다.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빼앗겼던 서울 수복 순간을 재연한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열린 건군 76주년 경축연 축사에서도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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