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게임업계에서 대작 경쟁이 불붙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한 '트리플A급' 신작 게임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 성패가 이들 게임의 흥행에서 갈릴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2억달러(약 2640억원) 이상을 개발에 투입한 게임을 트리플A급으로 분류한다.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에 버금가는 스토리·연출이 특징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판매 단가가 높고, 한 번 흥행에 성공하면 지식재산권(IP)에서 장기간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래프톤, 넥슨,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트리플A급 게임 신작 글로벌 출시와 유통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에 치우쳤던 중국 게임사가 그간 축적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공세에 나서자 맞불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블록버스터급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 출시 목표를 2026년으로 잡고 IP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북미에 트리플A급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설립한 법인이다. 유비소프트 출신의 거물급 게임 개발자 패트릭 메테가 수장을 맡고 있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작년부터 인재들을 영입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30여 명이었던 인원은 현재 12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 역시 트리플A급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여기에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신작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최근 최초로 공개했다. 신작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스팀 및 에픽 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 '1세대 천재 개발자'로 통하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앞서 넥슨은 지난 6월 트리플A급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장기 흥행 게임으로 평가받는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차기작으로 '붉은사막'과 '도깨비'를 개발하고 있다. 두 게임은 각각 2018년, 2019년부터 개발 중인 게임으로 트리플A급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시프트업은 올해 4월 트리플A급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해 세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트리플A게임을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트리플A급 게임인 '마블스 스파이더맨'이 지난 1일 퍼플에서 출시됐다. 이로써 엔씨는 외부 트리플A급 게임 4종을 퍼플에 입점시키게 됐다. 아울러 엔씨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호라이즌'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 중이다. SIE는 내부 스튜디오의 별도 모바일 게임 사업부를 설립하고 트리플A급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선 상태다. 새로운 대작 게임을 개발하려는 엔씨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대목이다.
'대작'이 이끄는 글로벌 트렌드는 중국 게임사가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 출신들이 만든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검은신화: 오공'은 8월 출시 이후 사흘 만에 100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고, 이후 한 달 만에 20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공'은 중국 개발사가 개발한 최초의 트리플A급 게임이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