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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폭격에 30년간 비축한 헤즈볼라 무기 절반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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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무기 재고 채워야"…이란·시리아에 무기 지원 요청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지난달부터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30년간 비축한 미사일 등 각종 무기의 절반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헤즈볼라가 무기 재고를 채우기 위해 이란과 시리아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말부터 '북쪽의 화살'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습 작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1천300개에 달하는 헤즈볼라의 군사자산을 공습했다.

이 같은 공습 때문에 헤즈볼라가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12만~20만 기의 발사체 중 절반가량이 파괴됐다는 것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헤즈볼라는 남은 발사체만으로도 여전히 이스라엘의 대공망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대비해 구축한 거미줄 같은 땅굴 네트워크에 미사일과 드론 등 주요 전력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즉시 전면적인 반격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지휘체제의 붕괴로 보인다는 것이 미국의 분석이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뿐 아니라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 무인기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 등 헤즈볼라 수뇌부가 이스라엘의 참수 작전으로 제거됐다.

이 같은 수뇌부의 공백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미사일 공격이 늦어지는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헤즈볼라가 사라진 지도부를 신속하게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인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도부의 부재가 헤즈볼라의 전면적인 반격을 늦추는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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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전시된 S-200미사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WANA 제공]


일각에서는 헤즈볼라가 이란의 직접적인 반격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180발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또한 이란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헤즈볼라는 전면적인 반격 작전으로 남은 무기를 소진하는 사태를 피하려는 것일 뿐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편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이 전략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제거한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는 2006년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뇌부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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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들고 있는 이란 시민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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