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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軍, 폴란드산 소형자폭드론 구매…뛰어난 성능에 신속 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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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대 규모…육군·드론사에 12월 내 실전배치

K-방산 큰손 폴란드와의 관계도 고려

뉴스1

2일 진행된 폴란드 자폭드론 워메이트 구매 계약식 모습.(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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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을 도입해 연내 실전배치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폴란드 제조사인 WB일렉트로닉스와 자폭 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워메이트는 다음 달 중 운송되기 시작해 12월 중 우리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계약 물량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200대 규모로 알려졌다. 비용은 전력운영비로 충당한다.

국방부는 △현대전 추세 △소형 자폭 드론 도입의 시급성 △최대 방산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와 상호호혜적 관계 증진의 필요성 △폴란드 자폭 드론의 성능 및 생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폴란드산 드론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을 다수 운용해 고가의 대형무기를 타격하는 방식이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 형태의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탄두를 적용해야 하는 자폭 드론은 국방 분야 외에 수요가 없어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된 국내의 저가 소형 자폭 드론은 아직 본격 생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현대전의 추세에 맞춰 소형 자폭 드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에 소형 자폭 드론의 신속한 도입이 긴요하다"라며 "실전에서 입증된 드론을 실제로 사용해 봄으로써 작전 및 운용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국내 개발 시 반영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워메이트는 길이 1.3m 무게 22㎏의 비행체와 탄두, 발사대, 지상통제장비,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폭탄 등 다양한 탄두를 결합할 수 있고, 압축공기 카트리지를 터뜨려 발사하는 공압식 발사대가 적용됐다.

폴란드산 자폭 드론 구매 사업은 지난 6월 한·폴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에서 폴란드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7월엔 국방부와 드론작전사령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련기관 실무자가 폴란드를 방문해 드론의 제원과 생산 능력 등을 확인했고, 8월 7일 국방정책회의에서 구매를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지속 납품하면서 실전에서 획득한 각종 노하우가 반영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폴란드산 자폭 드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며 "폴란드산 드론은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계약 시 바로 군에 도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었다"라고 말했다.

K-방산의 '큰손'인 폴란드와의 관계도 이번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줬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우리나라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다연장 로켓 '천무' 등 총 442억 달러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2차 이행계약 체결과 발효를 앞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은 성능 측면에서 상당히 우수하고 비교우위가 있고, 상호호혜적 방산협력을 한다는 상황에도 맞아 구매하게 됐다"라며 "향후 중형 자폭 드론도 경쟁을 통한 국외구매 방식으로 도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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