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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金배추에 '배송지연·가격인상' 속출···모종도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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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김치제조업체들 울상]

배추값 9월말 기준 전년 대비 56% 상승

재료 수급 차질에 김치 제조업체 '발동동'

"배추값 이렇게 비쌀 때가 있었나 싶어"

업체들, 가격인상 및 배송 지연 공지 중

고온 탓 심은 배추 죽어 모종도 품귀현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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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고공 행진으로 때 이른 김장 걱정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치 제조·판매 업체들도 재료 수급 문제로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품을 제때 만들지 못해 배송 지연이 잇따르고 일부 업체들은 판매가 인상에도 나섰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배추 등 채소값 상승으로 다수의 김치 제조·판매 업체가 상품 가격 인상 및 배송 지연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나머지 채소값까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구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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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김치 제조·판매업을 하는 A 씨는 지난달 30일 소비자들에게 ‘채소값이 이렇게 장기간 비쌀 때가 있었나 싶다. 발송 처리가 하루 이틀 늦어질 수 있으니 이해 바란다’면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A 씨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소규모 업체다 보니 근처 시장에서 배추를 구입해서 김치를 만드는데 배추값이 많이 올라 시장에도 물건을 많이 가져다 놓지 않는다”면서 “평소 김치를 만들어 드시던 분들도 배추 가격이 올라 사 먹으려고 주문을 하시는데 재료나 생산량은 한계가 있어 지연 배송이 있을 수 있음을 공지했다”고 토로했다.

경남 김해 소재의 B 업체도 최근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지속된 폭염과 폭우로 인한 배추 원물의 품질 저하로 수급 이슈가 발생해 김치 생산 및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올여름 비가 너무 많이 와 배추 알이 꽉 차지 않아 품질이 좋지 않다”면서 “품질을 맞추려다 보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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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가격 인상을 공지한 업체도 있다. 강원도 소재의 C 업체는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인한 농산물 원가 상승으로 부득이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1일부터 수급 안정 기간까지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이 발 빠르게 배추와 김치를 확보하면서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들은 1인당 구매 포기 수를 제한하는 등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벌어져 빠르게 재고가 소진되기도 했다. 포기김치도 온·오프라인에서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이상 기온과 폭우로 여름 배추 작황이 부진했던 탓에 배추 가격이 9월 30일 기준 9662원으로 전년 동기 6193원에서 56.01% 비싸졌다. 한 포기에 2만 원에 육박하는 배추도 등장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심은 배추가 고온에 죽거나 폭우 피해를 입어 다시 파종을 하는 ‘보식’을 위해 추가 모종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상승하고 물량이 적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남 농협 관계자는 “여름이 뜨거워 8월 파종 이후 배추가 많이 죽어 다시 심는 경우가 발생한 탓에 모종 자체의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평년 5000~6000원 정도에 거래되던 배추 모종 한 판의 가격이 최근에는 2~3만 원대까지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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