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뿌리와 스핀오프의 개성 잘 섞어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은 본편의 주인공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의 라이벌인 천재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를 주인공으로 삼은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미츠루기 레이지가 되어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고,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단서를 모으며 탐문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사건 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증거품을 조사하거나 이를 토대로 오리지널 시스템인 로직을 구사해 난해한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다.
한편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은 최초로 정식 한국어판으로 출시된 역전검사 타이틀이자 합본팩이다. 본 리뷰에는 스토리나 반전 관련된 스포일러는 최대한 삼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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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미츠루기의 이야기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은 주인공을 나루호도 류이치나 오도로키 호스케와 같은 변호사가 아닌 항상 법정의 반대편에서 라이벌로 등장하는 검사로 플레이하는 스핀오프 타이틀이다. 그것도 나루호도 류이치와 깊은 관계성을 가진 매력적인 검사 캐릭터 미츠루기 레이지를 중심으로 본편에서 등장한 익숙한 캐릭터나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들을 투입하며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어올린다. 기자 또한 역전재판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했던 입장에서 미츠루기 검사로 플레이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스토리의 구성은 본편인 역전재판과 비슷하다. 물론 추리 장르 자체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맞다. 일단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인 미츠루기나 사건의 중심 관계자, 혹은 미츠루기의 주변 인물이 이런 일에 얽혀들어가 사건을 맡게 된다는 식으로 시작된다. 합본 중 1편의 도입부에서는 자리를 비웠던 미츠루기 검사의 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본편에서 감초 역할을 맡았던 형사 이토노코기리 등이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하며 여기서도 본편처럼 감초와 미츠루기의 조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이후에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본편에선 주인공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에 전개하지 못했던 미츠루기의 매력과 이야기를 한껏 풀어내며 미츠루기 사이드의 새로운 등장인물과 이쪽 나름의 유머코드가 섞여 즐거운 기분으로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에서는 각 편마다 5개의 에피소드가 제공되며 플레이어는 처음부터 원하는 에피소드의 원하는 챕터를 골라 시작하거나 순서대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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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으면서도 다른 진행 방식
게임의 진행 방식은 역전재판 시리즈를 플레이 해봤다면 익숙할만한 흐름을 따라간다. 기본적으로 사건->조사->신문->추리대결로 결판을 내는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역전검사 시리즈만의 독특함과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며 에피소드 내 장소들을 돌아다니고 조사하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역전재판 시리즈는 주로 캐릭터 스프라이트와 대화창, 그리고 메뉴 형식의 커맨드로 진행되어 왔지만 역전검사 시리즈는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또,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나 오도로키 호스케처럼 증인을 신문하기도 하고, 재판장이 아닌 장소에서 마치 재판처럼 추리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검사는 기소하는 입장이니 굳이 법정으로 가지 않는 단계에서 승부를 내버리는 모습이 당장 1편의 첫 에피소드부터 나타난다. 그렇지만 이렇게 개념과 구조가 약간 달라졌을지언정, 역전 시리즈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저버리지 않는 부분이 좋다. 신문이나 추리 대결에서의 돌파 방식은 증거물 제시나 추궁하기, 수집한 정보를 조합해 만들어낸 로직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본편의 재판과 신문 파트와 동일하다.
또한 나루호도 류이치 파트의 사이코록, 오도로키 호스케의 잡아내다, 키즈키 코코네의 심리 스코프처럼 역전검사 시리즈의 주인공인 미츠루기 레이지도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로직 체스로, 미츠루기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를 조합해 로직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제한 시간 안에 상대방을 협조하게 만드는 일종의 대화술이다. 로직 체스라고 설정되어 체스말 같은 그래픽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제 체스 같은 기믹이라기보다는 나루호도의 사이코록 같은 능력처럼 주인공이 발휘하는 능력을 미츠루기 버전으로 표현하기 위해 체스라는 이미지를 활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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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직 체스(체스는 안 함)
■ 역전 팬에겐 차고도 넘치는 가치
주인공이 된 미츠루기 검사는 미츠루기대로 우스운 모습이나 그 특유의 캐릭터성을 여지없이 잘 드러내고 있으며 이번엔 경쟁하는 상대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 그의 천재적인 검사로서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짜증나는 캐릭터는 한껏 짜증나게, 재미있는 캐릭터는 재미있게 그 캐릭터성을 잘 표현해낸다는 점은 본편과 비슷한 강점이다. 스토리도 완급 조절이 잘 되어있는 편이고, 역전재판처럼 가벼운 유머 코드가 진지한 사건 사이에 잘 스며들어 있다.
역전검사 시리즈가 유저 한글패치 외에 공식적으로 한국어 정식 발매가 된 적이 없다는 점도 있어 역전재판 시리즈에 비해 접해본 사람이 적은 스핀오프이기도 하니 이번 출시는 상당히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성도 일음을 비롯한 다른 언어의 음성으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비장의 한 수 시스템도 마련해두어 플레이어의 경험에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이 좋다.
비주얼적으로도 확실히 리마스터가 잘 된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게임 내에서도 원작과 원작팬을 존중하는 의미로 클래식 설정과 리마스터 설정을 고를 수 있는데, 클래식은 클래식판의 감성을 느낄 수 있고 리마스터판은 깔끔한 퀄리티와 향상된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역전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훌륭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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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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