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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김대남 녹취'에 친한·친윤 갈등기류…"조직플레이" "개인행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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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김대남 조사 착수…"좌파유튜버와 협업 해당행위, 법적조치 강구"

친윤계 "여사와 일면식도 없어…개인의 과장된 일탈로 봐야"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대표와 악수
(성남=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악수하고 있다. 2024.10.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김철선 기자 =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시 후보였던 한동훈 대표 공격을 기자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대립하는 듯한 기류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전당대회 전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로 구성된 당 지도부는 2일 '조직 플레이'에 무게를 두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친윤계는 '개인의 과장과 일탈'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며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나와 "진영을 팔아먹은 행위가 단독범행이었는지, '조직 플레이'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김 전 선임행정관이 단독으로 하기에는 정황상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김 전 선임행정관이 보도 사주해서 나온 단독기사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원을 들여 개인 이미지 조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한동훈 대권을 위한 것이 아니고, '2030 정치의식'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총선 백서 발간을 위한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어떻게 김 전 선임행정관이 알 수 있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선임행정관이 아무 이유 없이 자발적으로 한 대표를 겨냥한 보도를 사주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누군가가 있다는 의심은 가지만 알 수 없기 때문에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 출신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며 "행정관이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어떠한 일면식이 있겠나. 김 전 선임행정관도 일면식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선 공천 탈락으로 패닉 상태가 온 상태에서 막 떠들어 댄 개인의 일탈"이라며 "과거에도 대통령실 출신들이 자기 홍보를 위해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친윤계 의원도 "김 전 선임행정관이 공천에서 탈락해 한동훈 대표에게 감정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식의 주장은 당정이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중 친윤계로 분류됐던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여의도연구원 빅데이터실에서 한 조사로 제작된 보고서 제목은 '한동훈 위원장 호감도 & 이미지 분석(2030 청년 대상)'이었고, 2030 정치의식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며 신 부총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 녹취 의혹 여파가 이어지면서 당내에선 친한·친윤 간 계파 갈등이나 당정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특히 탄핵 빌드업을 위한 야권 진영의 조직적인 프로퍼갠더 공작이나 갈라치기에 또다시 휘말려 여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 내용이나 시기를 보면 결국 목적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판결 시기 이슈 전환, 탄핵을 위한 김 여사 의혹 부풀리기, '윤-한(윤 대통령-한 대표) 갈등' 증폭임을 당연히 알 수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의 탄핵 시나리오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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