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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덴타! 프레지덴타!”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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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일 수도 멕시코시티 연방의회에서 열린 취임식 뒤 행사장을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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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덴타! 프레지덴타!”



멕시코시티 연방하원 의사당에서 1일 오전 멕시코 헌정 2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뜻하는 ‘프레지덴타’가 연호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멕시코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직을 뜻하는 어깨띠를 건네받고 첫 여성 대통령으로 6년 임기를 시작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6월2일 진보 계열의 집권 여당인 국가재건운동의 대선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국민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기고, 빈곤한 사람을 먼저 돌본다는 우리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주변국 정상과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등이 참석했다. 멕시코 정부는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105개 나라의 인사가 입국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제도적 민주화를 거치며 함께 진행된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멕시코는 남성성을 중시하는 ‘마초주의’(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 나라로 알려졌지만, 정치 영역에서의 성평등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여성 후보 할당제는 한국에서 아직 권고사항이지만, 멕시코에선 이미 2002년 의무화했다. 여성 후보 할당 비율은 제도 도입 초기 30%였는데, 지금은 50%가 됐다.



이에 더해 셰인바움 정부는 내각도 남녀 동수로 구성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취임 선서를 하며 “멕시코에서 투쟁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익명의 여성들과 함께 집권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멕시코의 경제·사회 상황은 새 대통령 앞에 놓인 큰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셰인바움 대통령은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정 적자를 이어받게 됐다고 짚으면서 “멕시코의 많은 지역이 마약조직범죄 단체의 통제 아래 있고, 이미 약해진 경제는 침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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