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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소방 생활 하기 싫냐" 족구 못한다고 후배 귀 깨문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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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귀를 물렸다는 소방관의 제보가 오늘(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울산소방본부 소속 7년 차 소방교인 제보자는 지난 1월 울산119화학구조센터로 파견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8월 30일, 제보자는 팀장의 지시로 족구에 참여했는데요.

팀장은 제보자가 실수하거나 제대로 못할 때마다 "발 잘라 버릴까. 소방관 생활 하기 싫냐. 그만하게 해 줄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제보자의 얼굴을 감싸 쥐고 귀를 깨물었습니다.

제보자가 "아프다"라고 하자, 팀장은 "실수하면 또 물 거다. 다른 직원들도 이렇게 맞으면서 배웠다. 그래야 실력이 빨리 는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팀장은 당일 제보자 귀를 총 5번 깨물었습니다.

제보자는 "한 번은 깨물면서 팀장 입술이 귀에 닿았었다. 팀원들 앞에서 이런 일을 겪어 성적수치심까지 들었다"라며 "당시 양쪽 귀에 시퍼렇게 물린 자국이 남았고 붓기까지 했다"라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대면 첫날부터 "대가리 X나 크네" 폭언한 팀장



이 외에도 팀장은 제보자에게 외모 비하 등 각종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팀장은 제보자를 처음 본 날부터 "대가리(머리) X나 크네. 앞으로 '대만'으로 부르겠다"라며 "대만이 무슨 뜻인 줄 아냐? 대가리 만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팀장은 "너는 전체적인 신체 비율이 좋지 않으니, 윗옷을 바지에 넣어 입어라"라며 제보자의 외모를 비하하고, 이후 마주칠 때마다 "왜 바지에 옷 안 넣고 다니냐"라며 지적했다고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팀장은 또 제보자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팀장, 제보자 고소에 "여행 선물이냐" 비아냥



결국 제보자는 강제추행치상·모욕·단순폭행 혐의로 팀장을 고소했습니다.

고소 사실을 접한 팀장은 제보자에게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 팀장은 "내 진로가 또 바뀌네. 여행 가는데 선물로 (고소를) 줘버리네"라고 말했습니다.

팀장은 현재 다른 곳으로 인사이동을 받아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팀장이) 직위 해제되고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현재 팀장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당 팀장은 "아직 경찰 조사 전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 이른 시일 내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그에 따른 징계를 받을 각오는 하고 있다"라고 〈사건반장〉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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