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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무전공 선발 늘렸는데 수시 인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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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무전공 선발 신설한 21개 대학 분석

정부가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을 대폭 확대했지만 수시모집 경쟁률로 미뤄본 인기는 다른 학과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한 학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지원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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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로학원은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21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5곳(71.4%)은 각 대학의 수시 전체 경쟁률보다 낮게 집계됐다. 무전공 선발은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후 진로 탐색을 거쳐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광역 단위 내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광역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유형2로 나뉜다.

교육부는 1월 전공 간 벽을 허물고 전공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수도권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 총 73곳에 무전공 정원 확대를 조건으로 국고 인센티브를 걸었다. 무전공 정원을 많이 늘릴수록 인센티브 평가 등급이 달라지고, 국고 인센티브 금액도 비례해 지급된다.

그 결과 많은 대학이 기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학과를 신설했으나 수험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유형1 신설 12개 대학 중 서강대, 동국대 등 6개 대학(50%)은 각 대학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유형2 신설 9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모두 개별 대학 평균을 밑돌았다.

기존에 이미 무전공을 설치·운영하는 대학도 13곳 중 53.8%인 7곳의 경쟁률이 개별 대학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10대 1), 고려대 자유전공학부(33.5대 1)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무전공만 예외적으로 학교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험생 전반적으로 자신이 뚜렷하게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려는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려졌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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