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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간판 우량주' 10대 그룹주 대거 처분···밸류업 외면하는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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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비중 2.55%p 감소

삼성·SK·롯데 등 순 줄여

"정부와 엇박자" 시각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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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간판 우량주’인 10대 그룹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었다.

3일 재벌닷컴이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의 ‘국내 주식 투자 현황’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0년 말 67.51%에서 지난해 말 64.96%로 2.55%포인트 감소했다.

비중이 가장 많이 내려간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가 국민연금 국내 주식 투자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 38.7%에서 33.05%로 5.65%포인트나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비중은 29.52%에서 23.29%로 6.23%포인트 줄었고 동시에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지분율도 10.69%에서 7.28%로 3.41%포인트 낮아졌다. 그 밖에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11곳의 비중과 지분율이 하락했다.

계열사 합병 이슈가 있는 SK(034730)그룹의 비중도 9.41%에서 8.99%로 0.42%p 줄었다. SK그룹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주사인 SK의 경우 8.24%에서 7.04%로,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3%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롯데그룹의 비중은 1.02%에서 0.98%로, GS(078930)그룹은 0.5%에서 0.43%로, 농협그룹은 0.18%에서 0.13%로 하락했다.

투자 비중이 소폭 상승한 곳도 있었다. 현대차(005380)그룹과 포스코·한화(000880)·LG(003550)·HD현대(267250) 등이다. 다만 이는 주가 상승과 계열사 신규 상장에 따른 착시 효과로 국민연금은 이들 그룹의 핵심 상장사 주식도 대거 처분해왔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계획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음에도 국민연금이 전체 국내 주식은 물론 우리 증시를 대표하는 간판 우량주마저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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