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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침묵 깬 멜라니아 "낙태권 지지"…트럼프와 다른 이례적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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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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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출간을 앞둔 자신의 회고록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적극 지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회고록 사본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결정을 할 때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정부의 개입이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여성의 자기 결정권, 특히 낙태권에 대한 절대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여성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이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할 지 결정할 권한을 가져야 하나"라며 "여성 개인의 자유, 자신의 삶에 대한 기본적 권리는 보인이 원한다면 임신을 중단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할 지를 결정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신체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과 똑같다"며 "나는 이 믿음을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지녀왔다"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임신 후기 낙태에 있어서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다. 그는 "임신 후반에 시행된 대부분의 낙태는 태아의 사망이나 사산으로 이어질 매우 드문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산모의 사망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경우"라며 "우리 사회가 이런 상식적인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거의 밝히지 않는 등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려왔다. 그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직접 배치되는 입장을 밝히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지난 2022년 낙태권 폐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현재 낙태권에 대한 결정은 각 주로 넘겨지며 공화당이 우세한 상당수 주에서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입법이 대거 진행된 상황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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