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한동훈 “김대남, 임용 자체가 이상” 사퇴 요구…金 “별개 사안” 일축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일 “국민들은 보안 의식, 공적 의식이 형편 없는 사람이 중요 공공기관의 임원으로 계속 근무하는 것과 거기에 임용된 것 자체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통령실 비서관 직무대리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에 대한 감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 감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김 감사가 버티면 용산이 비호하는 것처럼 보여 당정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김 감사는 동아일보에 “(공격 사주 논란과 감사직은) 별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직 행정관을 상대로 감찰을 할 수도 없고 공공기관 임원직에 사퇴를 강요하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진 사퇴를 권유한다고 하면 그걸 또 문제 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대남, 직 유지하면 국민들 이상하게 생각”

동아일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개천절 경축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害黨) 행위”라며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으니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김 감사가 한 대표를 공격 사주하는 등 범죄를 실행해 감사로서 부적격한 행위가 드러났는데 행정부가 사실상 지명하는 자리를 유지하는 건 문제”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김 감사가 윤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도 했는데 대통령실이 김 감사를 욕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을 욕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내에서도 김 감사의 사퇴 요구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초선 김용태 의원은 “김 감사가 직책에서 사퇴하고 끝내는 것이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도 “사실상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곳인데 그렇다면 정치행위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93.85%를 갖고 있는 정부 투자기관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김 감사에게 배후가 있다는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공개적으로 “7월 15일 서울보증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렸다. (김 감사 채용) 건이 5분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7월 10일에 김 감사가 한 대표 까는 기사를 내달라고 했을 때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린다는 걸 몰랐겠느냐”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金 “캠프 실무자들과 함께 尹과 2시간 오찬”

대통령실은 친한계의 배후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부부가 김대남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대남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김대남 전 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었다”며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대표는 “무관하다고 입장 냈는데 나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더욱 진상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 감사는 동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는 대선캠프 출신 조직본부 실무자 6명 점심 오찬에 초대받아 2시간 만난 것 외에 개인적 만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김 여사와 관련에 대해선 “김 여사와 단 한번도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