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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해리스, 위스콘신주 공화당발상지 리폰 유세.."트럼프는 민주주의 최악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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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체이니와 함께.. "당 보다 나라를!" 팻말 보여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 유세.. 경합주 득표에 집중

뉴시스

[로물러스( 미 미시간주)=AP/뉴시스] 3일 미시간주 유세를 마치고 미 공군2호기를 타고 위스콘신주의 공화당 발상지 리폰을 향해 떠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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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폰( 미 위스콘신주)=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 주 리폰에서 공화당 출신 리즈 체이니 의원과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섰다.

리폰은 인구가 약 7000명밖에 안 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1854년 이곳에서 노예제도 북부 확대 실시 반대를 위한 정치인들의 모임이 공화당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해리스는 리폰의 역사적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체이니와 함께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야 말로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트럼프를 향한 공격에 집중했다.

청중들 가운데에는 " 당( 공화당)보다 나라가 중요하다"라는 손 팻말을 든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해리스 후보는 청중들을 향해서 "트럼프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정당의 당원들이 한 편이 되어 나서야 한다"며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사건을 다시 상기시켰다.

이 날 유세는 역사상 유례가 드문 별난 순간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가 임박한 막바지에 상대편 경쟁자의 당의 발상지를 찾아 그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는 해리스가 얼마나 공화당의 중도층, 또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층의 득표를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해리스는 이 날 트럼프에 대해 "그는 국민의 뜻인 선거 결과를 수락할 것을 거부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 선거의 결과를 부정했다"며 맹렬히 비난했다.

해리스는 "미국의 대통령은 자기 당의 이념이나 자신의 사익이라는 협소한 렌즈를 통해 우리 조국을 바라보는 인물이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미국은 어떤 일부가 자기 승리를 위해서 망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인류가 탄생 시킨 가장 위대한 이념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나라이다"라고 외쳤다.

트럼프의 가장 열렬한 비판자 가운데 한 명인 리즈 체이니 전 의원도 나섰다. 전 공화당 부통령 딕 체이니의 딸인 그는 1.6 의사당 폭동에 대한 미 하원조사위원회의 일원으로 트럼프에게 맹공격을 당했으며 결국 스스로 공화당을 탈당할 수 밖에 없었다.

체이니는 의사당 폭동 당일에 트럼프가 TV로 난입 장면을 보면서도 폭도들을 진정시키는 말을 하기를 거부했다고 말하면서 "우리 미국을 통치하는 게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우리 유권자들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비겁자! "라고 외쳤고 다른 사람들은 야유의 함성을 보냈다.

이 날 공화당 발상지의 민주당 유세라는 비상한 상황에서도 관중들은 딕 체이니와 전 공화당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에 대한 호감과 지지를 표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의회에서 바이든의 2020 대선 승리를 최종 의결하는 것을 막으라는 트럼프의 강한 압력을 받고도 이를 거부하고 맞섰던 인물들이다.

리즈 체이니는 "트럼프는 폭도들을 비난하는 대신에 그들을 칭찬했다. 그게 도널드 트럼프의 정체다. 이 순간 나는 여러분에게 진실의 편에 서 달라고 호소한다. 트럼프의 무도한 잔인성을 거부하고 진실의 편에 서 달라"고 유권자들을 향해 말했다.

체이니는 트럼프에 반대한 뒤 2년전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가 후원하는 후보자에게 의원직을 빼앗겼다.

그 후 지난 달에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두 여성이 함께 리폰에 와서 공화당 유권자들을 향해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체이니는 "해리스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 나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로 남아 있겠지만, 그래도 나라가 먼저라는 긴급한 명제를 위해 해리스 진영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3일 이 틀간에 걸쳐서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와 미시간 주 유세를 시작했고 트럼프도 3일 미시간주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두 후보가 모두 이 곳둘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한 경합주 3주의 '블루 월(푸른 장벽)'에서 득표전을 벌이며 뜨거운 경쟁의 막판 선거 유세를 계속하고 있다.

해리스의 목표는 이 지역들의 백인 유권자들 가운데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도록 하고 일부 표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 현장 시찰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도착후 체이니에 관해서 " 내가 들어본 중에서 가장 힘이 있고 결연한 연설을 했다. 체이니는 대단한 개성이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아버지 체이니에 대해서도 " 우리는 지옥같은 싸움을 벌였지만 나는 그의 용기와 정직성에는 언제나 감탄했었다. 딸인 리즈 체이니는 정치적인 용기 뿐 아니라 신체적인 용맹까지도 아버지를 닮았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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