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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미국과 중국, 달의 시간대 정하기 물밑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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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및 표면 활동, 지구와의 시간 맞추기 등에 필요

달에서는 시간 미세하게 빨리 흘러, 지구와 속도 다르다?

뉴시스

[시창=신화/뉴시스] 중국 우주당국이 2019년 11월 23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GPS 베이더우 항법위성 2기를 창청3을(乙)-위안정1 운반로켓에 실어 쏘아올리고 있다.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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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전세계는 현재 그리니치 평균시를 세계 표준으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1884년에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 부지를 통과하는 본초 자오선을 기준으로 세계 각 지의 시간이 결정된다.

이는 시간대를 확정하는 기술적인 편의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해가지지 않는 대영 제국’의 항해 무역 과학에서의 편의와 우월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시간 기준을 정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정치적 권력과 영향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구는 1884년 정한 시간대, 이제는 달의 시간대 경쟁?


달의 시간은 몇 시인가?

미국과 중국이 달의 시간 기준을 정하는 것 등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달의 시간 기준은 달 탐사 활동이 늘어나면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달 시간 경쟁의 승자는 미래의 달 미션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면서 우주 탐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다.

미국과 우주 파트너 국가들이 달에 대한 특별한 시간대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우주 탐사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이니셔티브에 참가하지 않고 자체적인 달 타이밍 및 항법 시스템을 추구하려고 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달 웹사이트를 통해 백악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국가와 민간 기업이 달 탐사 임무를 계획함에 따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탐사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표준 시간인 ‘협정 음력 표준시(LTC)’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이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달에 제안된 시간 체계는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당사국에서 채택될 예정으로 달의 국제 표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애리조나 주립대 우주 정책 연구원인 남라타 고스와미는 백악관의 지시는 유인 및 무인 임무를 포함한 달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아르테미스 조약 가입국 간의 보다 나은 협력을 위해 공통 시간대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스와미는 “냉전 시기 달 탐사 우주선은 우주선이 발사된 국가의 시간 기준을 사용했지만 달에서의 활동은 그 당시에는 더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과 달리 자체 시간대 정하기 나서


현재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국가 수는 43개국으로 늘어났으나 가장 큰 우주 강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달 연구 기지 건설을 추진해 2035년까지 달의 남극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달에 대한 시간 측정 및 항법 시스템을 구축할 자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고스와미는 중국이 2028년까지 달에 대한 시간대를 설정하고 조정된 달 통신 및 인터넷 용량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지구와 달 궤도 사이 공간에서 위치, 항해, 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할 베이더우와 유사한 달 위성군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로드맵을 제안했다.

베이징 우주선 시스템 공정 연구소의 한 팀은 지난 6월 달 주위에 21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발사해 중국의 달 탐사 야망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고정밀 항해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달의 협정 세계시(UTC)는 어떻게 정하나


달에는 현재 통합된 시간 체계가 없다.

각 국의 임무는 지구의 협정 세계시(UTC)에 연결된 자체 타임 스케일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독립적인 임무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여러 우주선이 협력해야 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어 달 자체의 시간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지구와 달의 시계는 중력장이 달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NASA에 따르면 달 표면의 원자 시계는 지구 시계보다 하루에 56마이크로초(5600만분의 1초) 더 빨리 똑딱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가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우주 임무에서 동기화를 위해서는 정확한 시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SCMP는 전했다.

또한 달 표면의 시계는 달 궤도와 다른 속도로 움직여 달의 시간을 정하는 것은 우주인의 실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NASA는 “NASA와 파트너 국가들은 현재 달 시간을 확립하는 데 가장 적합한 수학적 모델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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