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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서울대 의대, 1학년 2학기 수강신청 '0명'…교육부 차관, 40개 의대 총장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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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중 단 64명이 등록

수업 듣는 학생 10명 미만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대 의과대학이 의대생들의 휴학을 전격 승인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오후 안상훈 교육부 감사총괄담당관을 비롯한 감사반들이 감사를 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02.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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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대 의대 1학년 학생 중 2학기에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이 '0명'인 것으로 4일 파악됐다 서울대 의대는 정부의 휴학 승인 불허 방침에도 앞서 학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했다. 교육부는 이에 고강도 감사에 나선 상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학기 의대 의예과 1학년(재적생 142명) 중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의예과 2학년(총 154명) 학생 역시 수업 16개 중 14개 과목에서 아무도 수강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의학연구의 실제2, 자유주제탐구 등 2개 수업에서만 각각 2명, 9명의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다.

올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은 의예과 1학년 31명, 2학년 33명으로 각각 전체의 21.8%, 21.4%다. 즉 64명의 학생 중 수강 신청을 한 학생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강경숙 의원은 "2학기가 개강했지만 아직도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학에서는 전무후무한 학사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이미 사실상 유급이 확정된 것"이라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는 9월30일 약 780명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1학년∼본과 4학년까지 810명가량인데 96%에 달하는 학생의 휴학이 승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가 휴학을 승인할 수 있었던 건 휴학 승인 결정권자가 총장이 아닌 단과대 학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학장에게 휴학 승인 권한이 있는 대학은 전국 40대 의대 중 20여 개다. 이들 대학 역시 서울대의 결단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중이다.

한 국립대 의대 총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서울대의 휴학 승인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물리적으로 학생들의 집단 유급 외에 남은 옵션이 없는 상황이 온다면 휴학 승인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직원 12명을 투입해 고강도 감사에 착수했다.

또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의대에는 '학사 운영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향후 대규모 휴학 허가 등이 이뤄지는 경우 대학의 의사결정 구조 및 과정, 향후 복귀상황을 고려한 교육과정 운영 준비사항 등에 대해 점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전국 40대 의대 총장과 회의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이 자리 역시 대학들의 의대생 집단 휴학 승인을 만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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