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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범죄 아닌데 기회줬어야"..'나저씨' 감독, 故이선균 추모전서 소신발언 [29th BIF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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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가 열렸다. 김원석 감독이 추모전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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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하수정 기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고(故) 이선균의 스페셜 토크 자리에서 소신과 파격을 넘나드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에서는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 배우 박호산, 송새벽 등이 참석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선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마련됐다. 생전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 행사도 열렸다. 영화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행복의 나라'(2024),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등이다.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5월 방영된 tvN 드라마로,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동훈(이선균 분)과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 지안(아이유 분)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호산은 극 중 맏형 상훈을, 송새벽은 막내 기훈을 연기했고, 이선균과 삼형제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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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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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감독은 "드라마 작업을 하느라 이선균의 장례식을 가지 못했다"며 "이 행사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그리고 이선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박호산은 "이선균이 없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끝이 나고 보니 없더라. 보고 싶다", 송새벽은 "빈소도 다녀왔고,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악몽을 꾸는 느낌이다. 이런 자리에 오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그리워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인 여성 A씨와 또 다른 여성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 5천만원을 갈취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가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주장하며 그는 공갈 피해자가 아닌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이선균은 인천경찰청에 세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체모, 소변 등 다양한 정밀 검사에서 마약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균의 혐의는 내사 단계부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일부 언론은 이선균과 A씨가 과거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록부터 경찰의 수사 내용까지 퍼뜨렸다. 극심한 비판 여론에 시달린 끝에 이선균은 수사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C씨를 긴급 체포했다. C씨는 이선균의 생전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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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나의 아저씨’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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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감독은 "난 요새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대중이 외면하고, 대중의 공격 지탄이 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그게 바로 잘리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낸 언론사나 경찰, 검찰이나 이런 사람들은 대중이 용인해서 그렇다. 기사를 내서 그 사람들이 욕 먹었으면 안 냈을 거다. 우리 대중은 미디어 시대의 강자라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이어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르기 전에 조금 더 기회를 달라는 거다. 범죄를 저질렀어도, 기회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건 범죄도 아닌, 범죄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거슬리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내 제안이 이선균에게 큰 마음의 부담이 됐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전체 대중과 상관없는 분들한테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 그냥 조금 더 신중하게, 절대 강자는 여러분이다. 특히 배우들은 정말 나약한 사람들이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그런 기사를 냈던, 정말 말도 안 되는 허위 수사 내용을 유출한 그런 사람들을 응징해야하지 않나 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송새벽은 "(이선균의) 빈소에서 장지까지 가서 작별인사를 했다. 정말 그야말로 편안하게 잘 쉬고 계실 거라 믿는다. 오늘의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 박호산은 "우린 널 믿는다. 쪽팔릴 거 없다. 괜찮다"며 '나의 아저씨' 명대사 '편안함에 이르렀는가'를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원석 감독은 "내가 너를 안다. 그래서 난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해도 너를 믿는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은 올해 BIFF에서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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