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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경제PICK] '팽팽한' 줄다리기...고려아연, 누구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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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아연 누구 손에? 고려아연을 경영권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 드라마틱한 하루가 펼쳐졌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주가 75만 원으로 주식 공개매수를 하기로 한 마지막 날이면서, 동시에 이에 맞서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주당 83만 원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날이기도 합니다.

영풍과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보통주를 최소 6.98%에서 최대 14.61%, 주식 수로는 최대 302만4천 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힌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주당 매수가를 66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26일 75만 원으로 올린 겁니다.

그래서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오늘 주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오늘 주가가 75만 원을 넘으면 공개 매수가보다 높기 때문에, 일반 주주들이 공개 매수 청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오늘 고려아연 주가는 직전 종가보다 5.3% 오른 75만천 원으로 출발한 뒤 76만 원 선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래서 영풍과 MBK의 공개 매수가 최소 물량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공개 매수 가격을 훨씬 높이 책정했던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로 주식이 몰릴 가능성이 커졌겠군요?

[기자]
네, 분위기는 그런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최 회장 측은 베인케피털과 함께 주당 83만 원의 가격으로, 오는 23일까지 자사주의 최대 18%, 372만6천여 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최윤범 회장의 말을 잠깐 들어보시죠.

[최윤범 / 고려아연 회장 (지난 2일) : 금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총 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8%인 총 372만 6,591주이며 전체 금액은 8조 1천억 원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약 3조 1천억입니다. 저희의 이러한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하여 진심을 담은 간절한 결정입니다.]

이른바 '쩐에는 쩐' 맞불 작전을 펼친 건데요, 특히 최 회장 측은 오늘 한 발 더 나간 강수를 뒀습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 하한선을 없앤 것입니다.

지난 2일엔 공개 매수 청약 수량이 5.87%가 안 되면 공개 매수를 하지 않겠다는 거였는데, 오늘 금감원에 제출한 공개매수 신고서엔 최대 18%의 지분을 사겠다는 목표치만 기재했을 뿐 최소 매수 조건을 걸지 않았습니다.

주식 매각을 하는 주주 입장에서는 혹시 최소 목표량을 못 채워서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없어짐으로써 한결 편한 마음으로 공개매수 청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입니다.

[앵커]
네, 결국 고려아연 최 회장이 경영권 유지를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는데, 그런데 오늘 큰 변수가 또 생겼죠?

[기자]
네, 혹시 했던 예상대로 영풍과 MBK가 그냥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강수로 맞섰습니다.

오늘 주식 시장이 마감 시간으로 다가가던 오후 2시 반쯤 영풍·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를 83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같은 수준으로 맞춘 건데요, 공개매수가를 올리면 자동으로 매수 기간도 10일 연장됩니다.

아울러 공개매수 청약 수량 하한선도 삭제했습니다.

그러니까 매입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조건과 동일하게 맞춰서 끝까지 한 번 진검승부를 해보자고 나선 것입니다.

영풍의 이 조치가 공시된 뒤 고려아연 주가는 수직 상승해서 79만천 원까지 올랐다가 8.84% 오른 77만6천 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양측의 지분 전쟁의 하나로 펼쳐지고 있는 영풍정밀도 같은 상황인데요,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영풍과 MBK는 두 차례 매수가 인상을 단행해서 지금 양측 모두 주당 3만 원의 공개매수를 발표한 상황입니다.

영풍과 고려아연 최 회장의 양보 없는 경영권 다툼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은데요, 이미 양쪽 모두 명분을 넘어 물러설 수 없는 곳까지 발을 내디딘 상태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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