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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1300명 죽고, 건물 3100채 파손"…이 공격받은 레바논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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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 레바논 위성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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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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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뿐 아니라 동북부 지역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2017년 미국의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 당시보다 훨씬 강도 높은 공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성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9월20일 이후 레바논에서 총 3100여개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난 2주간(9월20일~10월2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타격한 목표물은 모두 4600개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타깃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2017년 IS 소탕에 나섰던 미군의 고강도 공습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당시 미국은 하루 최대 5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는데 이로 인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 전반적인 미군 정책 재검토로 이어진 바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재산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레바논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336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추산한다. 특히 지난달 23일 하루에만 55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상당수가 민간인이라고 레바논 당국은 설명했다.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실시간으로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렵지만 사망자 수 기준으로는 이미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 당시 인명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고 FT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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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9월20일 이후 레바논에서 총 3100여개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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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남부 국경을 비롯해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등에 집중됐다. /자료:플래닛 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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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습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남부 국경을 비롯해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등에 집중됐다. 위성 레이더상 레바논 남부 국경에선 수십여개 마을에 걸쳐 최소 530개 건물이 파손됐다. 레바논 농업 중심지인 베카밸리 일대도 최소 210개 건물이 훼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이곳은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로 지목돼 온 곳으로, 이스라엘은 무기고 등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경우 헤즈볼라 전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남부 외곽의 다히예를 중심으로 폭격이 이뤄졌다. 헤즈볼라 지도부가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히예의 지하벙커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웅덩이가 포착됐다. 최근 2주간 다히예에서만 380개 건물이 피해를 봤고 베이루트 전역에선 630여개 건물이 파손됐다고 FT는 분석했다.

분쟁감시그룹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 이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집중 타격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타격 무기를 사용한다 해도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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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건물이 크게 파손된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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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모습.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건물과 도로 등이 크게 파손됐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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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마을에서 화염이 일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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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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