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교부는 전날 8차 SMA 회의에서 한미 양국 방위비분담 협상대표가 교섭을 최종 타결하고 가서명했다고 밝혔다. SMA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에서 한국이 부담할 금액을 규정하는 협정이다. 분담금은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용역·물자지원비 등 명목으로 쓰인다.
협상 타결로 12차 SMA가 적용되는 첫해인 2026년 방위비분담금은 1조5192억원으로 2025년(1조4028억원)보다 8.3% 증액됐다. 11차 SMA가 처음 적용된 2021년(13.9%)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2027년부터는 전년도 방위비분담금에 전전년도 CPI 증가율을 반영해 분담금이 결정된다. 11차 SMA에서는 제외된 상한선도 5%로 설정해 예상치 못한 분담금의 급격한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조치를 마련했다.
향후 5년간 CPI 증가율이 2%대로 예상되면서 우리 정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에 따르면 2025년 CPI 증가율은 2%로 예상돼 같은 해 국방비 증가율(4.2%)의 절반 수준이다. 11차 SMA 기간(2020~2025년) 방위비분담금은 약 3639억원 인상됐지만, 12차 SMA에서는 인상률 상한인 5%가 적용돼도 3274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협정 타결로 소위 '트럼프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한국 측에 거액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1차 SMA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위비분담금을 50억달러(약 6조6720억원)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 장기화를 초래했다. 한미 양국이 차기 SMA 협상을 약 1년 앞당겨 조기에 진행한 것을 두고 미국 대선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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