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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후보가 4명인데 토론은 혼자?‥'보수'만 초청된 서울교육감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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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엔 4명이 출마했는데, 모레 녹화하는 TV토론엔 보수 진영 후보 1명만 초청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두 곳에서 1위를 한 진보진영의 후보는 배제된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송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어제부터 본격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습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임을 강조하는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

[조전혁/서울시교육감 후보 (어제)]
"교권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학교를 학교답게‥"

[정근식/서울시교육감 후보 (어제)]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는 그런 교육, 이제 진절머리가 나지 않습니까?"

여기에 각각 진보와 보수 성향인 최보선·윤호상 후보까지 4파전입니다.

하지만 모레 KBS에서 녹화되는 법정 TV토론엔 조전혁 후보만 나가게 됐습니다.

현행 공직선거법 규정 때문입니다.

최근 4년 이내 같은 지역구 동일 선거에 출마해 10% 이상 득표했거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정하는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해야 초청 자격이 됩니다.

조 후보는 재작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23%를 득표해 문제가 없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초청할 수 없다는 게 서울시 선관위의 입장입니다.

정근식 후보는 최근 두 여론조사에서 30% 가까운 지지율로 1위를 했지만, 선관위가 인정하지 않는 언론사가 시행한 결과라 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토론에서 배제된 세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합니다.

[정근식/서울시교육감 후보]
"한 사람의 후보를 놓고 일방적으로 시간을 배정하면서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가 있습니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러한 결정이다. 잘못된 결정이다."

선관위가 인정하는 언론사들 중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한 곳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출마 이력이 없거나 인지도가 낮은 후보가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큰 제도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초청외 토론' 순서에 나갈 수 있습니다.

조전혁 후보의 '1인 대담'과 다른 세 후보의 '합동 토론'이 각각 30분씩 방송되는 겁니다.

하지만 정근식 후보는 불참을 선언하며 토론회 전체 방영을 막아 달라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선관위 규칙상 조전혁 후보가 동의하면 네 후보가 함께 토론회를 열 수 있지만, 서울시 선관위는 "현재는 그럴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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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송지원 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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