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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10월 위기론’에 대권 가도 흔들...고개 드는 ‘새 인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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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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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가에 ‘10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각 당의 수장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관측이다. 여권은 김건희 여사 논란과 윤한갈등으로 내분이, 야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대표적이다.

4일 국민의힘 안팎에선 한동훈 대표를 향한 공개적 비판이 터져 나왔다. 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한 한 대표를 질타했다. 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까지 대표 측근들이 모두 나서서 이슈를 키워야 하는지,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했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비난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지적도 줄을 이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두어 달간 지켜본 한동훈 대표 측근은 신데렐라 신드롬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며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JTBC 유튜브 라이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국감을 앞두고 당정 갈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민주당과의 싸움보다 더 큰 이슈가 되는 데는 한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그런데 붕괴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당 내부에선 한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커지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제 윤한갈등도 지겹다”라고 토로했다.

3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한 대표는 이 대표에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는 이재명(42.8%), 한동훈(20.7%)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울산·경남(이재명 38.5%·한동훈 24.5%)과 대구·경북(이재명 42.3%·한동훈 23.9%)에서도 이 대표가 우세하게 나타났다.(95% 신뢰수준에 ±2.2%,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결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을, 같은 달 30일 검사 사칭 위증교사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각각 11월 15일과 2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단일대오’를 강조하지만 내심 “1심 유죄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이런 분위기를 잠재울 카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거론된다. 앞서 강득구 의원이 지난달 27일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밤’ 행사를 열게 도와주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행사는 윤 대통령을 올해 안에 탄핵하자는 취지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딸(개혁의 딸) 지지율은 모래알 같을 수 있다”고 했다. 당내 소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이라는 소수 팬덤에 의해 지지율이 왜곡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90%에 육박했지만, 권리당원의 투표 참여율은 31.49%로 저조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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