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 2500~2640포인트
다음주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경제지표 변수를 확인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 해소,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낙폭 과대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금리 하락 수혜가 큰 성장주와 배당주 투자와 반도체, 조선, 이차전지, 자동차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코스피 지수는 1주 전(9월 27일 종가)보다 80.07포인트(3.02%) 하락한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51포인트(0.71%) 내린 768.98에 마감했다.
이번 주 징검다리 휴장으로 거래일이 줄어든 결과 적극적인 수급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대외 악재에 민감해져 국내 양 시장 모두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에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동부 항만 노조 파업이 물류 우려를 야기했다. 중국 증시 급등에 따른 수급 쏠림 영향이 있었고 현지 당국이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사용을 금지해 반도체 투심을 악화시켰다.
억눌려 있던 국내 증시는 다음주 반등할 전망이다. 미국의 고용·경기·물가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과매도 종목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완화하고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주간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 2500~2640포인트를 제시하고 금리 인하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성장주·배당주 중심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에 대해 "8월 이후 G2 불안과 반도체 실적 우려, 대규모 외국인 매도에 억눌린 코스피가 탄력적인 반등을 보여 주고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는 이후 반도체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며 "실적대비 저평가, 낙폭 과대주의 반등 시도가 예상되며 반도체, 조선, 이차전지, 자동차 업종 비중을 확대하라"고 제안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지난 4일 밤 나온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이어 오는 10일 공개되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업종은 8일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차전지 밸류체인은 10일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등이 상승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고용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고 연준이 강조해 온 선제적 금리인하에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에 일부 남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한국 금통위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여부도 시장에 안도 심리를 유입시키고 중국 내수부양에 대한 기대심리, 경기회복 기대도 국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나타난 아시아 내 중화권 쏠림과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이 진정될지 여부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급등한 중화권 증시는 국경절 연휴 이후 강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의 반등이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의 수급 흡수에 국내 수급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 급등은 과매도권 영역이었던 증시의 수급적 되돌림이 극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판단한다"며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나타난 단기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한 매수) 랠리 강도가 잦아들면 중화권 증시로의 쏠림과 국내 증시 이탈도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아주경제=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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