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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불꽃 축제 보러 여의도 100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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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에 텐트·돗자리 다닥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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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화그룹이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선보인 불꽃쇼.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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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5일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낮부터 북적거렸다. 불꽃 개막식은 오후 7시임에도 시민들은 전날 밤부터 명당 자리를 사수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인파가 107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과 주최 측 지자체가 모두 인파 관리에 나선다. 경찰은 총 2417명을 투입했다. 이날 이른 아침 부터 명당 자리를 사수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경찰·현장 관리 인력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오후 6시부터 인파 밀집으로 무정차 통과했다.

◇매트리스·텐트 치고 밤샘 자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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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한강공원에서 매트리스를 펼쳐 놓은 시민의 모습.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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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의 불꽃놀이 명당을 노리며 시민들은 새벽부터 각지에서 몰려들기도 했다.한강변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여의도 주민 구본재(54)씨는 청주에서 온 장인장모, 평택에서 온 처제네 가족을 위해 자리를 맡아두고 있었다. 구씨는 “오전 5시 30분부터 교대로 가족들과 교대로 대기 중”이라며 “새벽엔 바람이 차가워 침낭을 두르고 있었다”고 했다.

시민들은 텐트, 캠핑의자, 우산, 돗자리, 담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로 불꽃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강변 맨 앞자리에 자리를 차지한 이수현(15)양은 “유튜브에서 불꽃 축제 영상을 많이 봤고 가족들이나 어른들이 ‘살면서 한번 쯤은 봐야 한다’는 말에 기대를 품고 맨 앞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경기 의정부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허리 수레스타(33)씨는 “지난해 지인 추천으로 불꽃축제에 왔다가 아름다운 불꽃에 반했다”며 “올해 직장 동료 4명과 함께 쉬는 날을 맞아 다시 찾았다”고 했다

전날 밤부터 자리 잡기에 나선 시민들도 있었다. 곳곳에서 에어백과 간이 매트리스, 텐트를 펼쳐놓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날 밤부터 명당 자리를 찾아 진을 치고 있었다는 심모(42)씨는 일가족이 4일 오후 8시부터 경기 용인 집에서 출발해 자정 무렵에 여의도 한강공원의 자리를 선점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2·3·5학년 자녀들은 차 안에서 잠을 자고, 남편 손모(42)씨는 이불 2겹을 뒤집어 쓰고 한강 앞에서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손씨는 “매년 오다 보니 아이들이 ‘올해는 불꽃 축제 안가?’라고 보채니, 아이들을 생각하며 견뎠다”고 했다.

◇교육감 선거 유세...경찰·시민 실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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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찾아 선거 유세에 나섰다./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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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몰린 가운데 교육감 보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한강공원을 찾기도 했다. 이날 정 후보는 이원종 배우, 이기영 배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북을 치며 유세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과 시민 간 충돌도 발생했다. 일부 시민들은 출입 금지 테이프가 둘린 곳 안으로도 들어가 돗자리로 자리를 잡으려고 했다. 이동 통로에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도 있었다. 경찰이 통로에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을 제지하자 “비어 있는데 여기서 좀 봐도 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실랑이가 벌어지는 가운데도 테이프 아래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는 시민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한강 교량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에도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불꽃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강변북로 등에 주·정차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즉시 견인 조치를 하는 등 단속을 시행할 방침이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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