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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단독] 의원·보좌관 이름 팔며 법인카드 쓴 공공기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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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중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섬과 연안 지역의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진 전문 연구기관인데요. 이 기관의 경영관리본부장이 법인카드 사용 건들을 허위 정보로 보고해 온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 제공: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해철 의원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 목포에 있는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그런데 이 기관의 경영관리본부장 조모 씨가 법인카드 사용 건을 허위로 보고해 온 사례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초, 조 본부장이 국회 근처 식당에서 국회의원과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를 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증빙 서류에도 국회의원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국회의원은 해당 날짜에 출장 중이어서 서울에 있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엔 의원실 보좌관 등 관계자들과 전남 목포에서 식사를 했다고 기록했는데, 당사자는 식사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국회 보좌관]

"단 한 차례도 같이 밥 먹은 적 없어요. 돈 7만9천 원의 문제가 아니라, 되게 심각한 허위 보고를 하신 셈이 되는 거예요. (의원실 사람들을) 내가 다 만나고 다녔다, 내가 뭘 부탁을 했다, 무슨 얘기를 어떻게 했는지 저희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조 본부장은 국회의원 식사 내역에 대해선 "비서의 실수였다"고 했습니다.

[조모 씨/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경영관리본부장]

"그때 사실은 호남 지역 언론인들하고 밥을 먹었거든요. 우리 비서도 오신 지가 얼마 안 돼서, (의원실로) 출장 가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좀 오기를 한 것 같아요."

국회의원 보좌관과의 식사 기록은 "어떻게 된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조 본부장은) 기획과 예산과 결산과 또 총무 업무를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 조사가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비서가 잘못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정말 터무니없는 책임 회피이고, 공공기관 임원으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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