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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中 국경절 맞아 내수 회복세···"LPR 조정으로 부양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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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평균 1700만명 철도 이용

관광지 입장권 예매 37% 늘어나

가전제품 구매, 영화 관람도 급증

부동산 거래도 살아나는 효과 보여

모기지 금리·기준금리 인하 이어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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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말부터 시행한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소비가 되살아나고 주택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연휴를 맞아 주요 관광지는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소비 지원책의 영향으로 가전제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4분기 시작과 함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연휴 기간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가 과열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부동산 거래가 회복돼 5%대 경제성장률 사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6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일부터 5일까지 5일 연속 철도 이용객이 일평균 1700만 명 이상을 유지했다. 5일 중국철도 베이징국은 총 136만 8000명의 승객을 운송했고 6일에는 143만 명으로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광지와 박물관은 북새통을 이뤘고 4일 기준으로 전국 관광지 등 입장권 예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7% 이상 급증했다고 CCTV는 전했다. 해외로 떠나는 중국인과 중국을 찾는 외국인 수요도 늘어나 국내외 관광도 활성화됐다.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휴 첫 사흘간 104만 5000여 명의 소비자가 ‘이구환신(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 지원을 받아 8대 가전제품 73억 5700만 위안(약 1조 4000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4일 저녁 기준 국경절 신작 영화의 박스오피스가 15억 위안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연휴 기간 주택 판매량도 증가했다. CCTV에 따르면 1∼3일 베이징시의 신규 주택 방문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92.5% 늘어났다. 중고 주택(기존 주택)을 보러 온 사람도 104.1% 많아졌다. 실제 판매량도 증가했다. 중국 주택도시농촌발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구이저우성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54.2% 늘어난 총 13만 7500㎡(1187가구)의 상업용 주택이 판매됐다.

헤이룽장성 다칭시의 주택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나 폭증했다. 산둥성에서 1일 온라인 청약이 이뤄진 주택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50여 곳의 지방도시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과 소비가 살아나고 부동산 거래도 늘어났지만 완벽한 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고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인의 소비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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