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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K-태교, K-의료'‥필리핀에 퍼지는 한국식 공공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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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료시설이 열악한 동남아 국가에선, 지금도 아이를 낳다 숨지는 일이 많습니다.

91년도부터 우리나라는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공공보건 지원 사업이 필리핀 임산부와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조의명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수도 마닐라에서 600km 떨어진 필리핀 동부의 불로드 마을.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정착한 이곳에, 얼마 전 작은 보건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이 인도적 지원사업으로 지어준 곳입니다.

소박한 검진시설에 앰뷸런스 한 대가 전부지만 병원도 약국도 없었던 이 지역엔 큰 선물입니다.

[로웨나 베이라/지역 보건의]
"임산부를 위한 출산 전 돌봄, 그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도 하고 있습니다."

공공 보건 서비스가 열악하다 보니 이곳에선 산모가 아이를 낳다 숨지는 비율도,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도 한국보다 9배 많습니다.

(모성사망비 77.18<->8.4(2022,10만 명당) 아동사망률 27<->3(2012~2022, 1000명당))

한국에서 파견된 민간 구호단체는 약품이나 의료기기를 지원하지만, 여기에 더해 한국식 돌봄 노하우도 함께 전수하고 있습니다.

열여섯 살에 뜻하지 않게 엄마가 된 소녀 레아.

처음으로 산모가 뱃속의 아이를 돌보는 한국식 태교란 걸 배웠습니다.

[레아 빵안/임신부]
"가정방문 요원들이 와서 어떤 걸 먹어야 되는지 과일 같은 것도 먹어야 된다고 얘기해줬고. 정기 검사도 받아야 된다는 얘기도 해줬습니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필리핀에 인도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금액 규모만 보면 미국이나 일본보다 적지만, (한 39.2 미 155.7 일 98.6 / 백만$, 2022) 아동 보건이나 건강보험 제도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공공보건 제도가 미흡한 나라에 돈보다 귀한 한국만의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세프 카푸노/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 차관]
"한국의 개발 원조는 매우 전략적이며 집중적이었기에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년부터 한미일 3국은 필리핀 남부의 보편적 의료보장 지원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3국 공동의 이 사업에서도 미국, 일본의 제도가 아닌 한국식 건강보험 운영 체계를 필리핀에 전수하게 됩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외교부 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이상민 / 자료제공: 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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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외교부 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이상민 조의명 기자(frien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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