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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버그 탓에 선수가 패배했는데 자랑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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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이남코 공식 e스포츠 SNS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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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가 '철권8' e스포츠 대회에서 논란이 됐던 비정상 판정 장면을 공식 e스포츠 SNS로 마치 명장면이었던 것처럼 게재해 전 세계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반다이남코는 지난 5~6일 태국에서 철권8 월드 투어 2024 TGU를 개최했다. 해당 대회에는 DRX 무릎, DRX 인페스티드, KDF 물골드, KDF 울산, KDF CBM 등 한국 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2일차 혈투 끝에 울산, 물골드, 무릎이 8강 대진표에 안착했지만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는 파키스탄 출신 '더 존' 아딜 셰이크 선수가 차지했다.

다만 철권8 이후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무릎이 2024 e스포츠 월드컵 챔피언 울산을 잡아내고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철권7 당시 철권의 신으로 지칭됐던 무릎의 부활을 기원하는 팬들 입장에선 나름 뜻깊은 대회인 셈이다.

대회는 성황리 마무리됐지만 한국 팬들 입장에선 분노할 만한 상황이 있었다. 울산과 미국 출신 'Liquid Shadow 20Z' 마퀴스 조던 선수와의 위너스 세미 파이널 2세트 4라운드에서 울산의 드라그노프 레이지 아츠가 타격 판정을 받았는데도 사마귀 자세였던 20Z 자피나에게 발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분명 타격 판정이었지만 레이지 아츠가 발동되지 않았다만약 울산의 레이지 아츠가 정상적으로 발동됐다면 라운드 승을 확정 짓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차라리 레이지 아츠를 회피했다면 논란이 크지 않았을 테지만 확실하게 적중됐는데 발동되지 않은 상황은 울산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레이지 아츠가 발동되지 않으면서 뜻밖의 기회를 얻은 20Z는 울산을 꺾으면서 위너스 파이널로 진출했다. 경기를 시청했던 팬들은 물음표를 남기며 의문을 표했고 울산 또한 20Z와 악수를 마친 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이와 관련해서 루저스 파이널 당시 무릎의 레이지 아츠는 거미 자세 중인 20Z에게 정상적으로 타격, 발동됐다. 팬들은 "철권8은 정확하지 않은 판정으로 선수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반다이남코는 버그 현상을 신속하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다이남코는 6일 공식 e스포츠 SNS에 "자피나가 반격한다"는 문구와 웃음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해당 장면을 게재했다.

소식을 접한 글로벌 철권 팬들은 댓글로 "진지하게 이런 영상을 올리는 게 정말 자랑스러운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울산이 너무 억울하겠다", "버그의 승리네", "무슨 반격이냐 버그로 울산이 라운드 패 당했다", "웃을 일이 아닌데" 등 분노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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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WT 2024 TGU에서의 이슈는 레이지 아츠 판정 버그로 끝나지 않았다. 반다이남코는 대회 16강 진행 도중 중국 출신 TK 샤오첸첸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 중국은 TWT 참가국이 아닌데 뒤늦게 발견되면서 규정에 따라 조치한 것이다.

주최 측의 진행 미스로 대회 1~2일차 동안 강자들을 이겨내며 16강에 오른 샤오첸첸의 노력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게다가 샤오첸첸은 중국 철권 유망주로 손꼽힌 선수인 만큼 그의 실격이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팬들과 다른 선수들은 "중국은 통제할 수 없는 국가라서 대회 참가 자체를 막은 것인가", "게임에서 중국어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까", "당신에겐 잘못이 없다", "다음 대회에서 멋지게 싸워보자" 등 반다이남코의 조치를 질타하면서 샤오첸첸에게 위로의 말을 남겼다.

샤오첸첸은 "그 자리에서 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으며 반다이남코는 "내부 결정이 일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향후 시즌에서는 공식 규정을 조정하겠다"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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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첸첸 선수 관련 반다이남코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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