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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고] 약물 알레르기, 피부뿐 아니라 호흡기에 생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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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경민 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기고 안경민 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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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알레르기는 약물 부작용 가운데 하나다. 진단이나 치료 등을 위해 사용한 약물이 의도하지 않은 반응을 일으킬 때 나타난다. 보통 약물 유해 반응의 85~90%는 예측할 수 있지만, 예상하기 어려운 반응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 알레르기는 특정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만 야기되며 이는 크게 약물과 환자 관련 인자로 나눌 수 있다. 약물 관련 위험 인자에는 약물의 투여 경로와 용량, 기간 등이 있다. 환자 관련 위험 인자로는 성별, 아토피 성향, 가족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는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는 피부다. 약물 알레르기로 발진,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때로는 독성표피괴사용해처럼 사망률이 높은 중증 피부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흡기에도 약물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데 천식, 후두부종, 폐렴, 폐섬유화증, 폐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약물 알레르기는 혈액검사 이상을 야기하기도 한다. 빈혈, 혈소판 감소, 말초 혈액 호산구증가증이다. 이외에 급성전신성 알레르기 쇼크인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 있고 약물열이 나타나기도한다. 약물열은 감염, 자가면역성 질환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고 약물 투여 시 발생하는 열로 통상 약물 중단 후 48~72시간이면 정상화된다.

약물 알레르기의 진단은 어떻게 할까.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일반적인 접근 방법은 크게 ▶약물 과민 반응과 관련된 임상 정보의 취합 ▶원인 후보 약물 선정 ▶의심 약물 중단과 경과 관찰 등으로 나뉜다. 먼저 환자의 임상 증상이 약물과 연관돼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성별, 연령, 과거 알레르기 병력, 가족력, 아토피 병력, 동반 질환 등을 파악하고 약물 과민 반응의 양상을 장기별로 분석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약물과의 연관성이 증명되면 원인 약물을 찾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약물 투여 시작 시각과 증상 발생 시각 등 시간적 연관성을 고려해 원인 의심 약물의 유해 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 정보를 분석하는 식이다. 다만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진단이 쉽지 않아 약물 알레르기 진단은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게 권고된다.

약물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원인이 되는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는 게 가장 근본적인 치료다. 이후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에피네프린, 수액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 대체 약물이 있다면 다른 계열 약물로 대체하고, 대체 약물이 없고 치명적이지 않은 알레르기 반응인 경우 용량을 서서히 올리며 투여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안경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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