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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K2 전차용 시트, 내년 폴란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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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홍종의 씨엠텍 대표


중소기업이 이끄는 K방산의 미래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독자적 기술력으로 방산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씨엠텍(대표 홍종의)이 대표 사례다.

씨엠텍은 2001년 설립된 광주 소재 기업으로 기아 광주공장 2차 협력사다. 상용 자동차 시트 설계, 개발 및 제조와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창업 초기 주력 제품은 일반 승용차, 화물차 및 특장차 등의 자동차용 다목적 시트 조립이었다.

씨엠텍 대표 제품은 봉고Ⅲ, 올뉴카렌스, 쏘울 등 여러 차종 생산에 활용된다.

홍종의 씨엠텍 대표는 일찍이 자동차 부품 시장의 경쟁 강도가 매우 치열하다는 점에 주목해 제품군 확대와 시장 확장에 주력했다. 주요 거래처인 1차 자동차 협력사와 20년 이상 오랜 거래관계 유지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은 것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씨엠텍은 일반 차량용 시트부터 군용 차량의 특수 시트, 전기차 배터리 모듈 부품으로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며 시장을 확대해갔다.

그중에서도 군용 차량의 충격흡수(저감) 특수 시트는 2013년부터 현대전에서 인명의 중요성을 인지했던 홍 대표가 선행연구에 힘썼던 게 결실로 이어진 제품이다. 대전차지뢰, 급조폭발물 등이 차량 하부에서 폭발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최소화해 승무원을 보호하도록 했다. 효과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 개발에 중점을 뒀다. 국내 최초로 안전성이 보장된 충격흡수 시트 개발에 성공해 선진 설계기술과 특허를 확보했다.

씨엠텍이 개발에 성공한 충격흡수(저감) 특수 시트는 국제공인 독일 시험기관(IABG)에서 지뢰방호시험 나토 표준화협정(STANAG) 4569 레벨 4단계 인증을 마쳤다.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전투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최상의 안전 수준으로 승무원의 생존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미래 운송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등 승무원 안전성이 요구되는 장비에도 이 제품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씨엠텍의 연구는 기술개발 실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표 특수차량 중 하나인 소방119구급차의 응급 구조사석 시트와 군용 지휘소 차량 승무원용 시트, 장애물개척전차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군용 전투 장비 중 K2 전차용 조종수석과 승무원석 충격흡수(저감) 방호 시트 납품을 협의 중이다.

특히 K2 전차 충격흡수(저감) 방호 시트는 해외의 K방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5년 폴란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씨엠텍은 폴란드 외에도 우루과이, 파키스탄, 베트남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출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2년 53억원, 2023년 61억원 규모로 수출했고 올해에도 65억원 수준의 수출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씨엠텍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수출길 모색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숨은 공신은 중진공 정책자금이었다. 중진공은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을 지원해 중소벤처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과 제품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수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씨엠텍은 융자뿐만 아니라 이차보전 방식으로도 중진공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금융비용 절감과 기술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수 시트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우수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홍 대표는 "국내 충격흡수 시트 기술은 씨엠텍이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다른 선진기업과 격차가 있다"며 "방산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업 경쟁력을 갖춰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중진공을 비롯한 정부·유관기관이 앞으로도 수출기업 지원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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