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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인터넷은행에 몰리는 주담대…‘중·저신용자 대출’은 뒷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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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022년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한 시민이 관련 화면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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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의 총여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대출 포함)이 당초 정부가 인뱅 인가의 취지로 삼았던 중·저신용자대출금액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금융당국이 도입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갈아타기) 서비스 효과로 추정된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인뱅 3개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가계대출자금은 총 68조9253억원이다. 이 중 주담대는 33조6185억원으로 신용대출(35조3068억원)과 엇비슷하다. 1년 전만 해도 주담대(21조157억원) 잔액은 신용대출(32조7255억원)에 견줘 10조원 남짓 작았다.



2017년부터 정부가 인뱅에 은행업 인가를 내준 주요 정책 목표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였다. 금융당국이 인뱅의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가계 총신용대출액 대비·2024~2026년) 목표치를 관리하며 인뱅 3사에 모두 3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이 비율이 32.4%, 케이뱅크 33.3%, 토스뱅크 34.9%다. 모두 규제 비율을 준수하고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말에 견줘 주담대가 12조6028억원(60% 증가)이나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2조5813억원 증가한 까닭에 인뱅이 설립 취지와 달리,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담대 쪽으로 여신 전략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2022년부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가계신용대출은 지난 1년새 16조500억원→16조1500억원(카카오뱅크), 8400억원→7400억원(케이뱅크)으로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 주담대는 17조3200억원→24조9800억원(카카오뱅크), 3조6900억원→7조1500억원(케이뱅크)으로 급증했다.



인뱅의 주담대 급증세는 지난 1월부터 주담대 및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확대된 것이 핵심 요인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주담대 수요가 보다 금리가 싼 인뱅으로 옮겨온 영향이라는 것이다. 한 예로 카카오뱅크의 1분기 주담대 신규취급액 중 5대 은행 등 일반은행에서 넘어온 대출 비중은 62%에 이른다. 인뱅 3사 쪽은 한겨레에 “지난 9월말 기준 최신 통계는 아직 공시 전이라서 밝히기 어렵다. 다만 올해 초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리조건이 좋은 인뱅으로 갈아타기가 굉장히 늘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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