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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에 앰브로스·러브컨…마이크로RNA 발견 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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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RNA, 암·당뇨 등에 중요한 영향

경향신문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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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하버드대 의대 게리 러브컨 교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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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는 ‘마이크로RNA’를 발견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한 과학자 두 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빅터 앰브로스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71)와 게리 러브컨 하버드대 의대 교수(72)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상자들은 마이크로RNA가 생물 몸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1993년 처음 과학계에 알리고, 마이크로RNA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돼 있다. 근육과 장기, 다양한 신경세포가 어떤 작용을 할지는 인체의 설계도 격인 DNA에 의해 결정된다. DNA는 유전자 조절을 하는데 이 과정이 잘못되면 암이나 당뇨병, 자가면역 질환 등이 생긴다. 이 때문에 DNA의 작동 구조를 밝히는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 과학계의 중요한 목표였다.

이번 수상자들은 DNA가 우리 몸의 특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마이크로RNA의 역할을 규명했다. 마이크로RNA는 메신저RNA(mRNA)라는 또 다른 몸속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거나 촉진해 세포의 성장과 사멸을 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마디로 앰브로스와 러브컨은 몸속 DNA에서 출발해 세포의 성질을 만들고 통제하는 과정까지 이르려면 마이크로RNA와 mRNA라는 징검다리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김성수 경희대 의대 명예교수는 “만약 암을 유발하는 mRNA가 발현됐을 때 이를 억제하는 마이크로RNA가 제 역할을 한다면 실제로 암이 발병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마이크로RNA는 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질병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 두 수상자는 200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로버트 호비츠 박사가 이끄는 연구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들은 몸 길이 1㎜짜리 작은 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대상으로 신경과 근육세포의 움직임과 작동 원리를 탐구했다.

당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앰브로스는 예쁜꼬마선충에게서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마이크로RN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러브컨은 앰브로스가 발견한 마이크로RNA인 ‘lin-4’가 mRNA의 작용을 조절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앰브로스는 1953년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에서 태어났다. 1985년 하버드대 수석연구원이 됐으며 현재 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러브컨은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 출생했다. 1985년 하버드대 의대 수석연구원이 돼 현재 같은 학교 유전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1100만크로나(약 14억2800만원)이 주어진다. 상금은 두 수상자가 절반씩 나눈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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