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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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달 만에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거래 비중은 48.5%였다. 서울 아파트의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 6월 50.3%를 시작으로 세 달 동안 절 반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이 비중이 절 반 밑으로 감소했다. 상승거래란 동일한 아파트 단지 내 같은 평형의 직전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경우를 뜻한다.

25개 차지구별로는 중구·송파구·양천구·강서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상승거래 비중이 줄어들었다. 특히 직전달인 지난 8월에 59.6%였던 서초구의 상승거래 비중이 22.2%로 확 떨어졌다. 같은 기간 종로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54.2%에서 22.2%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자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출 한도 측정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에 스트레스 금리가 더해져 차주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었다. 은행들도 일제히 대출문턱을 높였다. 특히 전세 임차인을 들이며 아파트를 매수하는 '갭투자'를 막기 위해 유주택자가 새 아파트를 살 때 전세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 자체가 줄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아예 집 사는 시점을 미루는 차주가 늘어나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7583건을 기록하며 부동상 폭등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후 다음달인 지난 7월엔 거래량이 8884건까지 늘어나며 또 다시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 8월엔 거래량이 6114건으로 상승세가 꺾였고 지난 달엔 이날 기준으로 1941건의 거래만 이뤄졌다. 지난달 거래에 대한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 3주 가량 남았지만 4000건 이상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출이 어려워지자 평균 거래 가격도 떨어졌다. 지난 6월 처음으로 12억원을 돌파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8월 11억9540만원으로 내려갔다가 지난달 11억1442만원까지 낮아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대출 규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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