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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농촌 마을에 버려진 멸종위기 '아프리카 가시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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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농촌 마을에서 커다란 거북이 한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국제 멸종 위기 등급 육지 거북이였는데요.

누군가 키우다 감당하기 어렵자 내다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갑 길이만 50㎝가 넘습니다.

국내 자생하는 거북이와는 크기나 생김새부터 확연히 다른 아프리카 가시거북입니다.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협회가 구조했습니다.

강원도 홍천의 한 농촌 마을에서 발견된 아프리카 가시거북입니다. 몸집이 커지면서 키우던 주인이 버리고 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프리카 가시거북은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정한 국제멸종위기 2급 동물입니다.

알에서 깨면 주먹만 한 크기지만 다 자라면 1m 가까이 크고 무게도 100㎏에 달합니다.

동물원에서나 볼법한 동물이 농촌마을에 버려진 겁니다.

[이옥녀 / 강원도 홍천군 : 너도 어디 가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아이고 안됐네….]

희귀 외래생물을 반려동물로 키우다 유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외래동물은 포유류만 해도 200건이 넘는데, 거북이와 같은 파충류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래 한반도에 서식하는 동물이 아닌 경우, 야생에 버려지면 생태계 교란 우려도 큽니다.

지난 2015년 강원도 횡성의 한 저수지에서는 누군가 키우다 버린 피라니아 등 열대 어종이 발견돼 3,000톤 저수지 물을 모두 빼고, 한바탕 퇴치 작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가시거북은 자연상태에서 홀로 생존이 어렵고 국제 멸종위기종인 만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공고를 내야 하는 상황.

다 큰 거북을 키우겠다는 주인이나 동물단체 기관이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남기범 / 자연보호중앙연맹 홍천군지회장 : 저걸 길거리에다 저렇게 버리고 가는 무정한 사람들,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현행법상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방사하면 2천만 원 이하 벌금을 내릴 수 있지만, 외래 야생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기준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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