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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반도체 등 수출호조에 8월 경상수지 66억 달러 흑자…4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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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3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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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휴대전화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경상수지가 66억 달러를 기록, 4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약 8조89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5월(89억2000만 달러) 반등한 뒤 6월(125억6000만 달러), 7월(89억7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였던 6월의 절반 수준이고, 7월보다도 약 24억 달러 줄었다. 지난해 8월(54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12억 달러 많다. 8월 기준으로는 2021년(67억 달러 흑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 달러)보다 429억3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8월 상품수지(65억9000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7월(83억3000만 달러)보다 작았지만, 지난해 8월(52억 달러)보다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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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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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5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1% 증가해 11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7월(16.3%)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품목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44.0%)·반도체(38.3%)·석유제품(0.6%)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EU(16.1%)·동남아(15.3%)·미국(11.1%)·중국(7.9%)·일본(6.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감소했다.

수입(508억6000만 달러)은 4.9% 늘었다. 원유(30.1%)·석유제품(13.4%)·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장비(46.0%)·반도체(18.7%)·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이 7.8% 각각 늘었다. 귀금속·보석류(282.1%)와 직접소비재(2.7%)·승용차(0.6%)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0%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23억8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5억9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여행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2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6억9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며 7월(31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배당소득수지가 11억8000만 달러로 전월(27억9000만 달러)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 달러를 보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49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4억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2억1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6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6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8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축소됐지만, 월평균을 상회한 수준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9월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 폭은 8월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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