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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글로벌 칼럼 | 오픈소스는 AI를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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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몇몇 업체에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허깅페이스의 CEO 클렘 델랑그는 오픈소스가 AI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좋은 생각이지만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주장이다.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 것은 맞지만, 오픈소스가 “몇몇 회사의 손아귀”에 들어간 시장이 있는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ITWorld

ⓒ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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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몇 년 전에 필자는 오픈소스 없이는 클라우드가 불가능하다고 썼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승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SaaS의 특정 카테고리에서도 소수의 승자가 있을 뿐이다. 오픈소스는 큰 시장을 가능하게 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과 기업이 선택의 복잡성을 제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이런 시장에서 큰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의상 특정 시장에는 소수의 '누군가'만이 존재할 수 있다.

오픈소스가 한 일

델랑그는 “오픈소스는 더 많은 경쟁을 만들고, 더 많은 조직과 더 많은 기업이 AI를 구축하고,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대형 기술 업체에 의존하지 않을 방법으로 도입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오픈소스가 더 많은 기업에 더 많은 구축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은 맞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대형 기술 업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

수많은 오픈소스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분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집중화됐다. 오픈소스가 너무 많기 때문에 기업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클라우드 업체가 필요했다. 기업은 오픈소스 코드의 출처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지금까지 클라우드의 최대 승자인 AWS는 상대적으로 오픈소스에 가장 적게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AWS가 포스트그레SQL부터 오픈텔레메트리(OpenTelemetry), 리눅스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에 기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AWS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결국 AWS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즉 소스가 무엇이든 기업이 오픈소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AI가 달라지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 어떻게 달라질지 알기는 어렵다.

AI 시장의 승자

파이낸셜 타임즈의 리처드 워터스는 “오픈AI의 가장 큰 도전은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해자가 없다는 점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 경쟁은 오픈소스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다. 현재 AI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사용자에게 얼마나 많은 과중한 업무가 부과되는가 하는 점이다. 사용자는 새로운 오픈소스 지원 옵션을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AI를 더 단순하게 만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누가 그 단순함을 제공할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정답은 “수많은 오픈소스 업체”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정의상 고객이 제거하기를 원하는 복잡성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및 기타 기술 발전에 대한 오픈소스의 영향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것처럼, 오픈소스가 AI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오픈소스가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AI를 대중화하지는 못할 것이다. 고객이 궁극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편리함과 단순성이다. 필자는 2009년에 쓴 글을 여전히 믿는다. “아무도 구글이 PHP나 자바 등을 실행한다고 해서 구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적어도 사용자들은 기반 소프트웨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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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Asay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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