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세력 위한 것이라면 책임질 것…주민 반대 댐 백지화는 아직 일러"
김완섭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만약 환경부가 4대강 사업 2탄으로 토목 세력을 위해 댐을 추진한다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댐 신설 추진과 관련해 "(정부가) 또 토목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라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어디서 명령받아서 직을 걸고 14개 댐을 다 건설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그런 증거가 있다면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기후변화로 빈번해질 홍수와 가뭄에 대응한다며 14개 댐 신설 후보지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를 진행했으나,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 충남 청양군 지천댐,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 등은 주민 반발에 설명회를 열려고 했다가 실패했거나 일정도 못 잡았다.
앞서 환경부는 확정된 댐 신설지를 포함한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11월까지 수립하겠다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댐까지 11월에 신설을 확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 추진을 늦출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됐다.
이날 김 장관은 "주민과 소통하면서 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반대가 심한 댐은 백지화할 수 있느냐는 박해철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아직은 그렇게 말씀드리기 이르다"라고 답했다.
또 지난해 유럽에서 487개 댐을 해체하고 미국은 2050년까지 최대 3만2천개 댐을 해체할 예정인 점을 들어 댐 신설은 세계적 추세가 아니라고 지적한 정혜경 진보당 의원에는 "유럽에서 해체되는 댐 대부분이 5m 이하로, 같은 기준이라면 우리나라도 매년 50~150개를 해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은 2000년 규슈 대홍수 이후 댐을 새로 짓는 등 노후화로 위험하고 필요 없는 댐은 부수고 필요한 댐은 짓는 것이 추세"라고 반박했다.
다만 김 장관은 일부 댐 주민 설명회에 과거 4대강 사업에도 참여했던 건설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가 참여한 점은 문제라는 이학영 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일부 동의했다.
김 장관은 "(엔지니어링업체가) 토목 세력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업체)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온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저 같았으면 설명회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며 "주민이 어떤 질문을 할 줄 모르니 댐 위치를 선정하는 용역을 수행하는 업체 관계자를 데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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