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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에어컨 전선 20년간 사용…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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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전선 20년간 사용…부천 호텔 화재는 '인재'

[앵커]

7명의 투숙객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호텔 소유주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노후 전선을 20년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시설과 피난기구에 대한 관리 소홀도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경찰은 부실한 에어컨 전선 시공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수사 결과 호텔 소유주 A씨는 2018년 객실 에어컨을 교체하면서 공사 난도와 영업 지장 등을 이유로 기존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해당 호텔이 준공된 2004년 10월부터 불이 난 올해 8월까지 20년 가까이 전선을 교체하지 않은 겁니다.

최근까지도 에어컨 수리 기사가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수차례 권고했지만,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불은 절연테이프로만 허술하게 마감된 구리 전선이 부식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만 봐도 전체 63개 중 15개 객실의 에어컨 전선의 결선 상태가 확연히 부실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컸던 데는 방화문인 객실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비상구 방화문마저 개방해 놨던 탓에 연기와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객실에 비치돼야 하는 간이완강기 역시 31개 객실에 비치되지 않았습니다. 에어매트로 떨어졌지만 숨진 2명이 묶었던 객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호텔 매니저가 임의로 화재경보기를 껐다가 재작동시키는 과정에서 2분 24초 동안 투숙객 피난도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뒤집혔던 에어매트에 대해선 사망자가 모서리 지점으로 떨어진 점 등을 고려해 소방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는 점 등 제도상의 문제점을 관계기관에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호텔 소유주를 포함한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오늘(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부천 #호텔_화재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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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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