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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임산부 배지 구해 ‘프리패스’…늘어난 얌체족에 조치 나선 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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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임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프리패스’ 제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이를 악용하는 ‘얌체족’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에게 프리패스 혜택을 제공 중인 성심당 근황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전날 엑스(X)에 “아내가 오늘 성심당에 갔는데, 기존에 임산부 배지를 들고 가면 5% 할인과 줄 프리패스 정책에 대한 소문이 퍼지자마자 배지만 구해 들고 오는 사기꾼들이 급증했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조선비즈

대전 성심당 빵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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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주부터는 산모수첩도 지참해야 한다고 한다. 성심당 갈 사람들 참고하시라”고 글을 남겼다. 현재 이 글은 비공개된 상태지만, 캡처된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도 X에 “주말에 성심당에 다녀왔다. 내가 들어갈 때쯤 입구에 딱 봐도 배가 많이 나오고 배지 달고 있는 임산부가 들어오셨는데 직원이 무슨 애플리케이션을 보여달라고 하더라”라며 “조금 놀랐다. 설마 벌써 악용을 하나 싶었는데 진짜 사기꾼들이 있었다”고 글을 남겼다.

성심당은 대전 은행동 본점, 대전역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 DCC점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 지점에서 산모수첩 등을 소지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프리패스와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는 ‘예비맘 할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성심당은 최근 임신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배지와 함께 산모수첩이나 추가 증빙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임산부가 공공장소에 가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 시 배려받을 수 있도록 임산부 배지를 지급한다.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와 가방 고리 형태로 제작됐다. 다만 배지에 임신 시기 등이 기재돼 있지 않아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배지만 중고 거래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제도를 악용하는 ‘얌체족’들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 임신부들이 임신했다는 걸 증명하려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까”, “이러다가 임신부에게 대리 구매 부탁까지 성행하겠다”, “산모수첩도 빌려서 쓸 수 있을 텐데, 한 번 악용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다”, “이러다 임신부 혜택 없어질 수도 있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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