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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망고하다, 아기똥거리다···MZ세대 신조어 같지만 MZ도 잘 모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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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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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반찬과 함께 나온 계란국은 달보드레한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점심 식사 후에 회사 주변 공원을 발밤발밤 산책했다.”

“놀이터에 있던 아기가 엄마를 보고는 아기똥거리며 걸어왔다.”

생소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을 ‘숨은 우리말’을 사용한 예문들이다.

한글날인 9일 네이버의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누리집을 보면 숨은 우리말 20개가 소개돼 있다. 네이버는 숨은 우리말을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에서 추천받아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

숨은 우리말 중 ‘달보드레하다’는 약간 달큼하다는 의미로, 달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맛을 나타낸다. 한국 요리에서 단맛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어다. 다양한 음식에서 맛의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엿볼 수 있다.

‘망고하다’는 연의 얼레에 감긴 줄을 다 풀어서 더 이상 풀 것이 없는 막판이 됐다는 뜻의 낱말이다. 어떤 것을 다 떨어버렸다는 의미와 어떤 일의 마지막이 됐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1등을 차지하려던 그들의 경쟁도 이젠 망고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발밤발밤’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을 말한다.

‘사부자기’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라는 뜻을 가졌다. 노동을 중시하면서도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문화적 특징을 반영한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사부자기 일하고 퇴근해 보겠어”라고 쓸 수 있다. ‘술적심’은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적시는 것이라는 뜻으로, 국·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적심에는 김치찌개가 있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아기똥거리다’는 ‘작은 몸을 좌우로 둔하게 움직이며 나릿나릿 걷다’ ‘작은 물체가 좌우로 흔들리며 나릿나릿 움직이다’ ‘말이나 짓을 자꾸 거만스럽게 하다’라는 의미다. ‘정짜’는 한 번 오면 물건을 꼭 사 가는 단골손님을 말한다.

네이버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다듬은 우리말’도 선정했다. 영어 ‘다운로드’를 다듬은 말인 ‘내려받기’, ‘신참자’를 다듬은 ‘새내기’ 등이다. 그밖에 다양한 우리말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누리집(hangeul.naver.com)에서 만날 수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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