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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치솟은 주가에 금감원 조사까지…이복현 앞에 엎드린 MBK, 공개매수가 인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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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83만원·영풍정밀 3만원' MBK "추가 인상 없다"…이복현 경고에 후퇴

주가 80만원 육박, MBK 부담 커져…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소각 반드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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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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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의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고성 메시지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일보 후퇴하는 입장을 내놨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인상 추가에 맞대응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을 뒤집은 결정이다. 재계는 최윤범 회장이 MBK의 공개매수가 상향 중단에 대응할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봤다.

MBK, 공개매수 가격 최후통첩…"추가 인상 없다" 못 박아

MBK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당사가 제시한 고려아연(83만 원)과 영풍정밀(3만 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다"며 "고려아연·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MBK가 이복현 금감원장의 과열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 지시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한다. 추가적인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주식 시장을 더욱 초래할 수 있어서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8일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서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라"며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될 경우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고려아연의 주가는 50만 원대에서 경영권 분쟁 이후 70만원 대로 수직 상승했다. 영풍정밀 역시 9000원 대에서 3만 원대로 올라섰다. MBK도 공개매수가를 처음 제시한 금액에서 두 차례 상향할 수밖에 없었다. 고려아연의 경우 66만 원→75만 원→83만 원으로 올렸고, 영풍정밀의 경우 2만→2만 5000원→3만 원으로 수정했다.

일단 MBK-영풍 연합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은 83만 원으로 동일하다.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는 오는 14일 끝난다. 최윤범 회장 측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는 21일에 종료된다. 결국 주주 입장에서는 확실한 차익 실현을 위해 두 공개매수에 모두 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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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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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원 육박한 주가 부담…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소각 반드시 완료"

재계에선 MBK가 추가 공개매수 상향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한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투입 자금은 2조 2612억 원(주당 75만 원)에서 2조 5024억 원(주당 83만 원)으로 늘었다. 이중 NH투자증권으로부터 고정 금리 5.7%, 9개월 만기 조건으로 차입금 1조 5785억 원을 조달했다.

관건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다. MBK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최윤범 회장 측이 장내매수 가격을 1만원이라도 상향할 경우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투자자와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할 것"이라며 "주주환원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현재 시점에선 MBK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믿진 않을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추가적인 카드 공개를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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